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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플랫폼서 책 만드는 곳으로"…밀리의서재, 신진 작가 발굴 나선다

류청빛 기자 2026-08-25 14:01:56

1인 집필실·생활지원금·선연재까지…창작부터 유통·마케팅 지원

데뷔 10년 이하 작가 대상 공모…50대 1 경쟁 뚫은 5명 1기 입주

KT 밀리의서재가 신진 소설가들을 위해 지원하는 문학 레지던시 프로그램 '밀리 작가의 집' 포스터. [사진=KT 밀리의서재]

[경제일보] 밀리의서재가 신진 작가에게 안정적인 집필 공간과 창작 지원금을 제공하는 동시에 완성된 작품의 선연재와 마케팅까지 지원해 플랫폼 내 콘텐츠 생태계를 강화한다. 콘텐츠 플랫폼 경쟁이 이용자 확보를 넘어 오리지널 콘텐츠와 지식재산권(IP) 확보로 확대되는 가운데 작가 발굴 단계부터 개입해 차별화된 콘텐츠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5일 밀리의서재는 서울 소재 단독주택형 코리빙 레지던시에 문학 레지던시 '밀리 작가의 집'을 개관했다고 밝혔다. 신진 소설가들이 창작에 집중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집필 환경과 시간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프로젝트다.

밀리의서재는 레지던시에 1인 1실의 침실 겸 집필실과 거실형 공용 작업실을 마련했다. 입주 작가에게는 생활지원금과 창작축하금을 포함해 최대 1000만원을 지원한다. 1기 입주 기간은 이달부터 내년 1월까지 5개월이다.

1기 입주 작가는 소설 분야 데뷔 10년 이하 신진 작가를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해 선발했다. 경쟁률은 50대 1에 달했으며 김혜빈, 서강범, 오현후, 이서, 채기성 등 5명이 선정됐다. 심사에는 정세랑 작가와 허희 평론가 등 문학계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선발된 작가들은 지난 4일 입주를 마치고 집필을 시작했다. 정세랑 작가는 입주 작가 선정 심사뿐 아니라 향후 창작 과정에도 참여해 신진 작가들의 작품 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히 창작 공간과 지원금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밀리의서재는 입주 작가들이 레지던시에서 집필한 작품을 정식 출간 전에 창작 플랫폼 '밀리로드'에서 선연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작품에 대한 마케팅도 제공하고 월간 정기 모임을 통해 입주 작가 간 교류도 지원한다.

프로필 사진 촬영과 작가 브랜딩 콘텐츠 제작, 출판·저작권 교육 등 향후 작품 활동에 필요한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창작 단계에서부터 작가의 작품을 독자에게 선보이고 출판과 마케팅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 범위를 넓힌 것이다.

최근 밀리의서재는 작가와 콘텐츠를 확보하는 방식에 변화를 주고 있다. 기존 독서 플랫폼이 출판사와 계약을 맺고 완성된 도서를 확보해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방식이었다면, 밀리의서재는 이번 레지던시를 통해 콘텐츠가 만들어지는 단계부터 작가와 접점을 형성했다.

특히 '밀리 작가의 집'에서 만들어진 작품을 밀리로드에서 선연재할 수 있도록 구성해 작가는 안정적인 환경에서 작품을 집필하고 독자와 만날 기회를 확보할 수 있으며, 밀리의서재는 새로운 작가와 작품을 조기에 발굴해 오리지널 콘텐츠로 확보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도록 설계했다.

콘텐츠 플랫폼 시장에서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이번 사업의 배경으로 꼽힌다. 전자책과 오디오북 등 디지털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 간 경쟁이 심화하면서 단순히 보유 콘텐츠의 양을 늘리는 것만으로는 차별화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이에 플랫폼들은 자체 콘텐츠를 확보하거나 창작자와 직접 협력하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밀리의서재 역시 신진 작가를 발굴해 플랫폼 내에서 창작과 유통을 연결하는 구조를 만들면서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특히 신인 작가의 작품이 독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경우 전자책과 오디오북 등으로 콘텐츠 활용 범위를 넓힐 수 있어 장기적으로는 IP 확보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밀리의서재는 내달 중 2기 입주 작가 공모를 시작할 예정이다. 일회성 창작 지원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신진 작가를 발굴해 창작자와 독자를 연결하는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성호 KT 밀리의서재 독서당 본부장은 "신진 작가들에게 독립된 작업 공간을 보장하고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문학 레지던시 '밀리 작가의 집'을 선보이게 됐다"며 "역량 있는 신진 작가들이 작품에 집중할 수 있는 창작 환경을 마련하고, 완성된 작품이 독자와 만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창작자와 독자가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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