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정부가 7694억원을 투입해 환경·해양 관측용 정지궤도위성 개발에 나선다. 지난 2020년 발사된 천리안위성 2B호의 후속 위성인 천리안위성 6호 개발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면서 오는 2033년 발사를 목표로 사업이 본격화된다. 특히 국내 최초로 정지궤도위성 관측탑재체를 국산화하고 추진시스템 등 핵심 기술을 확보해 국내 우주산업의 기술 자립과 해외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25일 우주항공청과 기후에너지환경부, 해양수산부는 공동으로 기획한 '정지궤도 환경·해양위성(천리안위성 6호) 개발 사업'이 국가연구개발사업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천리안위성 6호는 지난 2020년 발사된 천리안위성 2B호의 임무를 승계하는 후속 위성이다. 정부는 총사업비 약 7694억원을 투입해 2027년부터 7년간 위성을 개발하고 오는 2033년 발사한다는 계획이다. 예비타당성조사 통과에 따라 세 부처는 세부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예산 확보와 연구개발기관 선정 등 후속 절차에 들어간다.
천리안위성 6호는 대기와 해양환경을 동시에 관측하는 국가 핵심 위성으로 개발된다. 초미세먼지와 지상 오존 등 대기오염물질의 발생과 이동을 비롯해 산불 등 재해·재난 상황을 관측하고 적조, 유류 유출, 저염분수 등 해양환경 변화도 파악할 예정이다.
성지원 기후에너지환경부 대기환경연구부장은 "이번 예타 통과로 천리안위성 2B호를 통해 축적한 세계적 수준의 환경위성 개발·운영 경험을 더욱 고도화된 천리안위성 6호로 이어가게 됐다"며 "보다 촘촘하고 정확한 관측을 통해 대기환경 변화를 빠르게 파악하고, 이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환경정보 서비스에 적극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반도를 집중적으로 관측해 세부 행정구역 단위의 대기오염물질 발생·이동·영향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구축된다. 이를 통해 대기오염으로 인한 국민 건강 피해를 줄이고 정부의 대기환경 정책 수립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해양 분야에서도 위성정보를 활용한 재난 대응력을 높인다. 적조 등 유해조류와 해양오염, 유류 유출 등의 상황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해 피해 규모를 줄이고 해양재난·재해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장묘인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장은 "천리안위성 1호부터 6호까지 30년 이상 이어지는 광범위한 장기 연속 해양관측자료는 해양수산정책 결정 및 기후변화 대응 등에 핵심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며 "천리안위성 6호를 통해 우리 바다의 환경 변화를 더욱 정확하게 파악하고 해양재난 대응과 국민의 안전한 해양활동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업을 통해 정부는 정지궤도위성 핵심 기술의 국산화를 진행한다. 정부는 천리안위성 6호 개발 과정에서 국내 최초로 정지궤도위성 관측탑재체 기술을 국산화하고 위성을 독자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추진시스템도 새로운 기술 개발 대상이다. 정부는 화학 추진과 전기 추진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추진시스템을 국내 기술로 개발할 계획이다. 정지궤도위성 개발 과정에서 확보한 추진시스템 기술을 향후 심우주 탐사 위성 등 다른 우주 임무로 확대 적용하는 방안도 기대효과로 제시했다.
해외 환경위성과의 국제협력 확대도 추진한다. 현재 한국의 천리안위성 2B호를 비롯해 미국의 'TEMPO', 유럽의 'Sentinel-4' 등 세계 3대 정지궤도 환경위성이 북반구 대기환경을 관측하고 있다. 정부는 천리안위성 6호를 중심으로 이 같은 국제협력 체계를 이어가는 동시에 향후 남미·호주·아프리카 등 남반구에서 개발될 환경위성과 연계해 전 지구적인 대기오염물질 상시 감시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해양 분야에서도 국제협력을 확대한다. 국가별 해양관측자료의 공동 교정·검증을 통해 데이터 신뢰도를 높이고 향후 동북아시아 지역의 해양재난·재해 조기경보 서비스 등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천리안위성 6호를 통해 확보되는 장기 관측자료 역시 기후위기 대응에 활용될 전망이다. 천리안위성 1호부터 이어지는 장기 해양관측자료와 환경관측자료를 축적해 기후변화 분석과 정책 수립에 활용하고, 한반도에 특화된 관측정보를 생산해 국민에게 보다 효과적인 환경·해양 정보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김진희 우주항공청 인공위성부문장은 "천리안위성 6호는 국민 생활과 밀접한 대기·해양환경을 지속적으로 관측하는 국가 핵심 우주자산인 동시에 우리나라의 정지궤도위성 개발역량을 확산하는 중요한 사업"이라며 "본격적인 민간 주도 위성개발 체계로의 전환을 통해 핵심기술의 국내 개발을 확대해 우주산업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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