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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중국차도 내수 줄어드는데…현대차 '中 재공략' 통할까

김아령 기자 2026-08-31 17:27:34

2030년 50만대 판매 목표…상반기 베이징현대 판매는 9만4697대

중국 내수 10개월 연속 감소…전기차·가격 경쟁에 업체 간 격차 확대

아이오닉 V 등 현지 전용 모델 확대…생산기지 활용해 수출도 병행

현대차 양재본사 전경 [사진=현대차그룹]

[경제일보] 중국 자동차 시장의 내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현대자동차가 중국 시장 재공략에 나서면서 성패에 관심이 쏠린다. 현대차는 기존 생산기지와 현지 기술·공급망을 활용해 중국 내 판매 회복과 제3국 수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현지 판매 기반이 크게 축소된 현대차가 달라진 전략으로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1일 현대차에 따르면 회사는 중국 사업을 내수 판매 회복과 수출 확대를 함께 추진하는 방향으로 재편하고 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26일 미디어 간담회에서 중국을 "현실적인 타깃"으로 평가하며 현지 생산능력과 수출 거점으로서의 활용 가능성을 강조했다. 중국의 높은 전기차 침투율과 기존 생산기반을 활용해 중국 사업의 경쟁력을 다시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현대차가 재공략에 나선 중국 자동차 시장의 내수 여건은 좋지 않다. 중국승용차협회(CPCA)에 따르면 올해 7월 중국 승용차 소매 판매는 146만대 수준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 넘게 감소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10개월 연속 감소세다.

중국 내수 시장이 위축된 배경에는 업체 간 경쟁 심화가 있다. 전기차를 중심으로 신차 출시가 이어지고 가격 인하 경쟁까지 겹치면서 판매 확대에도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신에너지차 침투율은 이미 60%를 넘어선 만큼 전동화 시장은 커지고 있지만, 업체 간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현대차가 중국 재공략에 나선 배경에는 현지 생산시설과 공급망이 있다. 중국에서 생산한 차량을 내수뿐 아니라 제3국으로 수출해 생산거점 활용도를 높일 수 있어서다. 신규 생산시설을 확보하지 않고 기존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중국 사업 확대에 유리하다.

현대차는 중국 생산기지를 중남미·중동·동남아 등 제3국 수출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중국 현지에서 생산한 차량을 내수와 해외시장에 공급해 생산 규모를 키우고 공장 가동률을 높이는 방식이다.

현대차는 중국에서 현지화 전략을 통해 판매 회복에 나선다. 올해 상반기 중국 전략형 전기차 아이오닉 V를 공개한 데 이어 내년에는 소형 SUV EV와 준중형 EV·EREV 겸용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중국 소비자 선호를 반영한 전용 모델을 늘려 제품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아이오닉 V에는 중국 배터리 업체 CATL의 배터리와 자율주행 기술 기업 모멘타의 기술을 적용했다. 중국 시장 전용 모델에 현지 기업의 배터리와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해 현지 소비자 요구에 맞춘 상품 개발에 나섰다.

현대차의 중국 사업은 과거와 비교해 판매 기반이 크게 줄었다. 현대차그룹은 한때 중국에서 연간 180만대에 육박하는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최근 판매 규모가 크게 감소했고 현지 시장점유율도 1%대에 머물고 있다.

올해 상반기 베이징현대 판매량도 9만4697대로 전년 동기보다 5.3% 감소했다. 중국 법인은 중국 내수와 중국 외 지역 판매를 합쳐 오는 2030년까지 50만대 수준으로 판매량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자동차 시장은 내수 판매가 둔화하더라도 전기차 중심의 산업 재편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현대차가 중국에서 과거의 판매 기반을 회복할 수 있을지는 시장 규모보다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 구도에서 어느 정도 위치를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어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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