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원스토어가 글로벌 122개국에 앱마켓을 동시에 출시하며 구글·애플이 장악한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단순히 국내 앱마켓의 해외 진출에 그치지 않고 인공지능(AI)·블록체인 게임을 차별화 콘텐츠로 확보하고, 소비자 대상 직접 판매(D2C) 결제 플랫폼까지 함께 확대하며 '콘텐츠 유통+결제'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31일 원스토어는 북미와 중남미, 아시아 등 전 세계 122개국에서 '원스토어 글로벌' 서비스를 정식 출시했다고 밝혔다. 서비스 시작과 동시에 1000종 이상의 콘텐츠를 확보했으며, AI·블록체인 기반 게임을 비롯해 기존 앱마켓에서 만나기 어려웠던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유통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원스토어의 글로벌 출시는 국내 시장을 넘어 본격적으로 글로벌 앱마켓 경쟁에 뛰어든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모바일 앱 유통 시장은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가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만큼 후발주자인 원스토어가 이용자와 개발사를 동시에 확보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콘텐츠와 수익 구조를 제시하는 것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원스토어가 선택한 첫 번째 차별화 전략은 AI와 블록체인 게임이다. 원스토어 글로벌은 블록체인과 지갑 종류에 제한을 두지 않고 관련 콘텐츠를 유통할 수 있도록 돕는다. 가상자산이나 토큰이 결합된 앱에 별도의 정책과 심사 기준을 적용하는 기존 앱마켓과 차별화해 블록체인 게임 개발사들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새로운 유통 채널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개발사 입장에서는 국가별로 별도의 빌드를 개발하지 않고 하나의 글로벌 빌드로 122개국에 동시에 게임을 출시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국가별 출시와 운영에 필요한 개발 및 관리 부담을 줄이면서 한 번에 글로벌 이용자에게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도록 지원한다.
AI를 활용해 만들어진 게임도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는다. 원스토어는 내달 AI로 제작된 게임을 한데 모아 소개하는 'AI 게임즈'를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용자는 별도의 앱을 내려받지 않고 원스토어 글로벌에서 게임을 바로 실행할 수 있다.
AI 게임즈는 게임 제작 과정에서 AI를 활용하는 크리에이터와 소규모 개발자까지 플랫폼 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생성형 AI 확산으로 게임 제작에 필요한 기술적 진입장벽이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AI를 활용해 만들어진 새로운 형태의 게임을 조기에 확보해 기존 앱마켓과 콘텐츠 측면에서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글로벌 서비스 초기부터 국내 양대 앱마켓 인기순위 1위에 오른 '프로스트 킹덤' 등 1000종 이상의 콘텐츠를 확보했다. 향후에는 AI와 블록체인 분야를 중심으로 콘텐츠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글로벌 이용자들이 원스토어를 찾을 이유를 만들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원스토어는 앱 유통망뿐 아니라 결제 영역에서도 글로벌 사업을 확대한다. 원스토어의 D2C 결제 플랫폼인 '원샵'은 기존 한국에 이어 미국·일본·대만·인도네시아·태국·필리핀 등 6개국을 추가해 총 7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원샵은 게임 개발사가 앱마켓을 거치지 않고 이용자에게 직접 게임 아이템 등을 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PG 수수료를 제외하고 5%의 수수료만 적용해 개발사의 수익성을 높일 수 있도록 설계했다.
특히 기존 원스토어 인앱결제 연동 규격을 활용할 수 있어 개발사가 원샵 도입을 위해 별도의 게임 빌드를 개발할 필요가 없도록 구성했다. 게임사는 앱 유통을 원스토어를 통해 진행하면서 결제는 원샵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두 서비스를 함께 운영할 수 있다.
이번 글로벌 확대와 함께 개발사가 원샵 판매 페이지를 직접 구성할 수 있는 '사이트 빌더'도 제공한다. 상품 노출 방식과 배너 순서, 배경 이미지 등을 개발사가 직접 설정할 수 있도록 해 단순 결제창을 넘어 각 게임의 브랜드와 이용자 경험을 반영할 수 있는 D2C 채널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원스토어 글로벌과 원샵을 함께 확대하는 것은 앱마켓 사업을 단순한 애플리케이션 유통에 그치지 않고 개발사와 이용자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키우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원스토어 글로벌이 글로벌 이용자에게 콘텐츠를 제공하는 유통망이라면 원샵은 개발사가 확보한 이용자와 직접 거래할 수 있는 결제망 역할을 맡는 구조다.
이용자 역시 게임 내 경로나 원스토어 글로벌 앱 등 여러 경로를 통해 원샵에 접근할 수 있다. 원스토어 입장에서는 앱 유통과 결제를 하나의 생태계로 묶어 개발사의 플랫폼 이용 편의성을 높이고, 개발사 입장에서는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이용자 확보와 수익화 수단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다만 글로벌 시장에서 실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콘텐츠와 개발사뿐 아니라 이용자 규모를 얼마나 빠르게 키울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앱마켓은 이용자가 많을수록 개발사가 입점하고, 콘텐츠가 많을수록 이용자가 유입되는 네트워크 효과가 강한 시장인 만큼 122개국에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만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는 어렵다.
AI와 블록체인 게임을 차별화 콘텐츠로 내세우는 만큼 관련 콘텐츠의 품질과 이용자 보호, 국가별 규제에 대응하는 것도 과제다. 특히 블록체인 게임과 가상자산을 둘러싼 규제 환경이 국가마다 다른 만큼 글로벌 시장 확대 과정에서 각국의 정책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체계도 필요하다.
장현국 넥써쓰 대표는 "원스토어는 한국에서 시작해서 전 세계 최초의 AI·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을 122개국에 출시하게 됐다"며 "AI와 블록체인에서 이뤄지는 혁신을 그대로 게임 콘텐츠와 플랫폼으로 이어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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