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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보] 네이버, 답변에서 결제까지…광고 효율 AI 수익화 시동

선재관 기자 2026-09-15 08:47:40

AI브리핑 광고, 기존 검색광고보다 클릭 30%↑·구매전환 3배

검색·쇼핑·플레이스·예약·결제 연결…AI 수익화 선순환 본격화

최수연 네이버 대표[사진=네이버]

[경제일보] 네이버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검색에 붙이는 데서 한 발 더 나아가 수익화에 나섰다. AI브리핑과 AI탭으로 검색 경험을 바꾸고 광고·쇼핑·플레이스·예약·결제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는 전략이다. 글로벌 AI 기업들이 답변 품질을 겨룬다면 네이버는 검색 결과를 실제 구매와 행동으로 전환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성과는 광고에서 먼저 나타났다. 네이버는 지난 7월 AI브리핑에 AI 광고 상품 ‘ADVoost Max’를 정식 도입했다. 기존 검색광고가 이용자가 입력한 키워드와 상품을 연결했다면 AI브리핑 광고는 질문의 맥락과 탐색 단계를 분석해 광고를 노출할 위치와 시점을 정한다.

가령 이용자가 ‘여행가방’을 직접 검색하지 않고 ‘10월 일본 가족여행 준비물’을 물어도 AI가 여행 의도를 파악해 관련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시하는 방식이다. 광고 경쟁의 중심이 검색어 확보에서 이용 목적의 해석으로 옮겨가는 셈이다.

네이버의 AI브리핑 광고의 클릭 관련 전환 지표는 기존 검색광고보다 30% 이상 높았고 구매전환율은 3배를 웃돌았다. 2분기 광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5% 늘었다. 회사 측은 AI를 활용한 광고 지면 최적화와 맞춤형 광고 고도화가 광고 매출 증가분의 60% 이상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생성형 AI가 검색광고를 잠식하기보다 광고 효율을 높이는 수단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이용자 기반도 넓어졌다. AI브리핑의 월간 이용자는 3000만명을 넘었고, 이용자의 요청을 분석해 다음 행동을 돕는 AI탭은 지난 7월 이용자 1000만명을 돌파했다. 네이버는 AI탭에서 후속 질문이 늘었으며 일부 상품 검색에서는 구매 판단에 걸리는 시간이 단축됐다고 밝혔다.

네이버의 경쟁력은 검색 이후의 서비스에 있다. 검색과 블로그·카페뿐 아니라 쇼핑·스마트스토어·플레이스·지도·예약·네이버페이가 한 플랫폼에 연결돼 있다. AI가 이용 의도를 파악하면 정보 탐색을 상품 비교와 매장 확인, 예약, 결제로 이어갈 수 있다. 외부 사업자와 별도로 연동해야 하는 범용 AI 서비스와 다른 출발점이다.

네이버가 AI탭을 단순한 챗봇이 아닌 ‘에이전틱 검색’으로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질문에 답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이용자가 다음에 해야 할 일을 제안하거나 플랫폼 안의 기능을 연결해 과업을 마치는 구조다. 검색 결과가 구매와 예약으로 이어질수록 네이버는 광고 노출뿐 아니라 거래 과정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다.

커머스와의 결합도 빨라지고 있다. 네이버의 2분기 관련 서비스 매출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와 멤버십, N배송 성장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1.3% 증가했다. 검색에서 상품을 발견하고 비교한 뒤 멤버십 혜택을 적용해 네이버페이로 결제하는 과정에 AI가 들어오면 이용자의 선택 단계는 줄고 플랫폼의 거래 기회는 늘어난다.

광고주의 대응 방식도 달라진다. 인기 검색어를 골라 키워드를 관리하는 능력뿐 아니라 AI가 상품과 브랜드의 특성을 정확히 이해하도록 정보를 구성하는 일이 중요해졌다. 네이버는 ADVoost Max를 통해 광고주의 키워드 관리 부담을 줄이고 이용 맥락에 맞춰 광고를 노출한다는 구상이다.

부담도 있다. AI가 검색 화면에서 답을 직접 제시하면 원문으로 이동하는 이용자가 줄어들 수 있다. 블로그·카페·쇼핑 리뷰 등 콘텐츠 생산자에게 돌아가는 유입과 보상이 감소하면 AI 검색의 기반이 되는 콘텐츠 생태계도 약해질 수 있다. 광고와 일반 정보의 경계를 이용자가 명확히 인식할 수 있도록 노출 기준을 설계하는 일도 필요하다.

네이버가 택한 길은 검색을 대체하는 AI가 아니라 검색 뒤의 상거래를 넓히는 AI다. AI브리핑 광고의 전환 지표와 커머스 매출이 함께 증가했다는 회사 측 수치는 이 전략의 초기 성과를 보여준다. 네이버의 AI 경쟁은 검색 한 번이 플랫폼 안의 거래로 얼마나 이어지는지를 증명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아주경제 2026년 09월 15일자 13면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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