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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교보생명, 교보라이프플래닛 흡수합병…내년 4월 통합

방예준 기자 2026-09-16 08:31:08

국내 첫 디지털 생보사 출범 13년 만…디지털 역량 내재화

라이프플래닛사업부 신설…기존 고객 계약·서비스 유지

서울 종로구 교보생명 본사 [사진=교보생명]
[경제일보] 교보생명이 디지털 생명보험 자회사 교보라이프플래닛을 흡수합병한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의 디지털 보험 역량을 접목해 상품개발과 마케팅, 고객관리 혁신에 활용하려는 취지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교보라이프플래닛 기존 사업과 인력을 흡수합병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라이프플래닛도 같은 날 이사회를 열고 합병안을 의결했다.

이번 합병은 교보생명이 지분 100%를 보유한 교보라이프플래닛을 흡수하는 소규모 합병 방식이다. 주주총회 승인 대신 이사회 승인으로 갈음할 수 있다. 교보생명은 금융당국 합병인가 신청 등 절차를 거쳐 내년 4월 합병을 완료할 예정이다.

교보라이프플래닛 고객은 합병 이후에도 기존 애플리케이션(앱)과 홈페이지 등을 통해 보험계약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시스템 통합은 고객 불편을 줄이기 위해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교보생명은 이번 통합을 통해 안정적인 보험사업 기반과 교보라이프플래닛의 디지털 역량을 결합한다는 방침이다.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발전으로 보험사의 기술·인프라 투자가 커지는 만큼 독립 법인 운영보다 그룹 내 역량을 모으는 방식이 자본 효율성과 디지털 경쟁력 확보에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

합병 이후에는 독립사업부인 라이프플래닛사업부를 신설한다. 국내 첫 디지털 생명보험사로 출범한 정통성을 이어가기 위해 라이프플래닛 브랜드도 계속 활용할 계획이다.

라이프플래닛은 지난 2013년 출범한 디지털 보험사다. 고객이 설계사를 거치지 않고 보험 가입부터 계약 유지, 보험금 청구까지 인터넷상에서 비대면으로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왔다.

지난 6월 말 기준 라이프플래닛 고객은 23만여명이다. 총자산은 5273억원, 올해 상반기 보험수익은 91억원, 신지급여력제도(K-ICS) 비율은 162.97%다.

교보생명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과 K-ICS 등 보험산업 규제 환경 변화도 합병 배경으로 설명했다. 강화된 자본건전성 규제 아래에서는 디지털 보험사가 독립 성장을 이어가는 데 구조적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디지털 생명보험사의 주력 상품인 단기·소액·저축성보험만으로는 미래 수익 기반인 보험계약서비스마진(CSM)을 충분히 확보하기 어렵고 K-ICS 비율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라이프플래닛의 디지털 전문성과 혁신성, 민첩성을 교보생명의 보험사업 역량과 결합해 고객에게 더 나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통합 과정에서도 기존 고객의 계약과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유지해 고객보장의 혜택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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