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교보라이프플래닛 기존 사업과 인력을 흡수합병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라이프플래닛도 같은 날 이사회를 열고 합병안을 의결했다.
이번 합병은 교보생명이 지분 100%를 보유한 교보라이프플래닛을 흡수하는 소규모 합병 방식이다. 주주총회 승인 대신 이사회 승인으로 갈음할 수 있다. 교보생명은 금융당국 합병인가 신청 등 절차를 거쳐 내년 4월 합병을 완료할 예정이다.
교보라이프플래닛 고객은 합병 이후에도 기존 애플리케이션(앱)과 홈페이지 등을 통해 보험계약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시스템 통합은 고객 불편을 줄이기 위해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교보생명은 이번 통합을 통해 안정적인 보험사업 기반과 교보라이프플래닛의 디지털 역량을 결합한다는 방침이다.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발전으로 보험사의 기술·인프라 투자가 커지는 만큼 독립 법인 운영보다 그룹 내 역량을 모으는 방식이 자본 효율성과 디지털 경쟁력 확보에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
합병 이후에는 독립사업부인 라이프플래닛사업부를 신설한다. 국내 첫 디지털 생명보험사로 출범한 정통성을 이어가기 위해 라이프플래닛 브랜드도 계속 활용할 계획이다.
라이프플래닛은 지난 2013년 출범한 디지털 보험사다. 고객이 설계사를 거치지 않고 보험 가입부터 계약 유지, 보험금 청구까지 인터넷상에서 비대면으로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왔다.
지난 6월 말 기준 라이프플래닛 고객은 23만여명이다. 총자산은 5273억원, 올해 상반기 보험수익은 91억원, 신지급여력제도(K-ICS) 비율은 162.97%다.
교보생명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과 K-ICS 등 보험산업 규제 환경 변화도 합병 배경으로 설명했다. 강화된 자본건전성 규제 아래에서는 디지털 보험사가 독립 성장을 이어가는 데 구조적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디지털 생명보험사의 주력 상품인 단기·소액·저축성보험만으로는 미래 수익 기반인 보험계약서비스마진(CSM)을 충분히 확보하기 어렵고 K-ICS 비율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라이프플래닛의 디지털 전문성과 혁신성, 민첩성을 교보생명의 보험사업 역량과 결합해 고객에게 더 나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통합 과정에서도 기존 고객의 계약과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유지해 고객보장의 혜택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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