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인공지능(AI) 기술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하면서 우주산업에서도 발사체와 위성 등 하드웨어를 넘어 데이터와 소프트웨어 역량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정부 주도의 우주개발을 넘어 민간기업의 참여가 확대되는 가운데 우주항공청이 누리호 5차 발사를 계기로 AI 시대 우주산업의 변화와 미래 인재 양성 방향을 국민과 공유했다.
28일 우주항공청은 경남 사천시청에서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누리호 5차 발사 기념 우주항공 토크콘서트'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우주항공청이 주최하고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누리호 5차 발사의 의미를 알리고 국내 우주개발의 미래상을 국민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행사의 화두 중 하나는 AI 시대 우주산업의 변화였다. 이창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실장은 'AI 시대, 우리는 왜 우주를 향하는가'를 주제로 우주항공산업과 AI 기술의 접점을 설명했다. 우주산업은 발사체와 위성 자체의 기술 경쟁력뿐 아니라 위성에서 확보하는 데이터와 이를 분석·활용하는 기술까지 산업의 영역이 넓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AI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우주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분야도 확대되고 있다. 우주항공청은 위성영상 분석이나 지상 관측, 기상·재난 대응 등 기존 위성 활용 분야에 AI를 접목할 수 있는 만큼 우주산업의 경쟁력이 발사체를 얼마나 잘 만드는지에만 한정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추진해온 우주개발 역시 민간기업의 역할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누리호 개발 과정에서 축적된 발사체 기술과 우주개발 경험을 민간기업이 이어받아 발사체와 위성, 관련 서비스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것이 향후 국내 우주산업 생태계의 주요 과제로 꼽힌다.
미래 인재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노경원 경상국립대학교 항공우주공학부 교수는 '우주항공 미래 인재가 갖추어야 할 역량'을 주제로 발표했다. 우주항공산업이 발사체와 항공기 등 전통적인 공학 분야뿐 아니라 AI·소프트웨어·데이터 등 다양한 기술과 결합하는 만큼 향후 인재에게 요구되는 역량 역시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 주요 논점으로 다뤄졌다.
현장에서는 사천시민과 학생 등 지역 주민들이 참석해 전문가들과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과학커뮤니케이터 '울림'의 진행으로 참석자들이 우주항공 분야에 대해 궁금했던 내용을 직접 묻고 전문가가 답하는 방식으로 행사가 진행됐다.
우주항공청은 누리호 5차 발사를 계기로 국민의 우주개발 관심을 높이는 동시에 미래 인재 양성과 민간 우주산업 생태계 확대를 위한 정책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향후에는 누리호 발사 자체의 기술적 성과뿐 아니라 이를 통해 축적된 기술과 인력이 실제 민간 우주산업의 성장으로 얼마나 이어질지가 국내 우주산업의 주요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은 "누리호 5차 발사는 대한민국 우주기술의 새로운 도약을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앞으로도 국민과 함께 우주항공의 미래를 공유하고 우주문화 확산과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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