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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컨테이너선 발주 中 쏠림…K조선, 해상 데이터센터로 사업 다변화

김태휘 인턴 2026-10-07 12:35:18

상반기 중국 수주 점유율 약 80% 추정…가격·납기 경쟁 심화

국내 조선사 선별 수주 속 FDC 개발…사업화·경제성 검증 과제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사진=HD현대중공업]

[경제일보] 중국 조선사들이 올해 상반기 세계 컨테이너선 신규 발주의 약 80%를 확보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국내 조선업계의 경쟁 부담이 커지고 있다. 낮은 가격에 건조 경험과 생산능력까지 더한 중국의 추격 속에 국내 조선사들은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를 이어가는 한편, 부유식 데이터센터(FDC) 등 새로운 사업 영역 개척에 나서고 있다.

7일 조선·해운업계에 따르면 클락슨리서치가 집계한 올해 상반기 세계 컨테이너선 신규 발주는 388척이다. 업계는 이 가운데 중국 조선소가 약 80%를 수주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선 발주도 중국으로 향하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달 1만8600TEU급 LNG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26척의 발주를 확정했다. 업계에서는 중국 헝리중공업과 뉴타임스조선이 건조를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낮은 선가에 생산능력 확대를 통한 납기 대응력을 더하고 있다. 반복 건조로 경험을 쌓으면서 품질 격차도 줄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의 중국 관련 선박에 대한 항만 수수료 부과 조치가 일시 중단된 점도 발주 부담을 낮춘 요인으로 꼽힌다.

국내 조선사들의 선별 수주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확보한 일감을 바탕으로 물량보다 수익성을 우선하면서 가격 경쟁이 치열한 계약에는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풀이된다. 수주량 감소만으로 경쟁력 약화를 단정하기 어려운 이유다.

기존 시장의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국내 조선사들은 조선·해양 기술을 활용할 새로운 수요에도 주목하고 있다. AI 확산으로 부지와 전력, 냉각설비 확보가 중요해진 데이터센터 시장이 대표적이다.

FDC는 부유식 구조물 안에 서버와 전력·냉각설비를 설치하는 방식이다. 국내 조선사들은 해양플랜트에서 쌓은 설계·건조 역량에 데이터센터 기술을 결합해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달 ‘가스텍 2026’에서 60MW급 FDC 모델을 공개했다. 해상 발전과 해수 냉각을 활용하고 고객 요구에 맞춰 설비를 구성하는 방식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FDC는 시장 수요와 고객사 요구에 맞춰 상용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삼성중공업은 50MW급 FDC 개발과 함께 해외 데이터센터 사업자, AI 서버 기업 등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신규 프로젝트 발굴과 경제성 검토, 해상 환경에서의 서버 운용 검증 등이 협력 대상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슈나이더일렉트릭과 FDC 인프라 기술 공동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선박 건조 역량을 기반으로 FDC 개발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데이터센터 등에 전력을 공급하는 부유식 발전설비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다만 FDC가 기존 선박 수주를 보완할 사업으로 자리 잡기까지는 검증이 필요하다. 파도·진동·염분으로부터 서버를 보호하고 안정적인 전력·통신망을 확보해야 한다. 실제 수주와 상업운전을 통해 구축비와 운영비를 포함한 경제성을 입증하는 것이 시장 확대의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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