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대한항공이 국내 항공사 및 정부·유관기관과 비행데이터 분석을 통한 항공 안전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AI 기반 운항 위험 분석과 조종사 자율 보고 활성화 방안을 공유하며 항공사 간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
23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최근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국토교통부와 항공안전기술원(KIAST), 국내 13개 항공사가 참여한 '제1회 K-FDM 세미나'를 개최했다.
'데이터를 넘어, 안전을 향해'를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항공사별 비행데이터 분석(FDM) 담당자와 정부·유관기관 전문가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FDM은 항공기 운항 과정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해 사고 위험을 사전에 파악하고 안전성을 높이는 관리 체계다. 조종사의 항공기 조작 기록을 비롯해 비행 당시 풍향과 풍속, 지형 등 다양한 정보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운항상의 위험 요소를 찾아내는 데 활용된다.
세미나에서는 비행데이터를 실제 운항 환경과 현장 업무 개선에 적용한 사례가 공유됐다. 참석자들은 데이터 분석 결과를 안전 관리에 반영하는 방안을 살펴보고 항공사별 운영 경험을 교환했다.
AI를 활용한 분석 체계 고도화 방안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대규모 운항 데이터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분석가가 명확한 판단 기준을 설정하고 결과를 검증하는 절차의 중요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조종사의 자발적인 안전 보고를 장려하는 공정문화 정착 방안도 논의됐다. 운항 과정에서 발생한 위험 사례를 처벌보다 예방과 개선의 관점에서 공유할 수 있도록 비행 데이터 분석 체계를 활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와 함께 산업계와 학계, 연구기관이 참여하는 공동 연구 방안도 논의됐다. 각 기관이 보유한 전문성과 분석 경험을 결합해 항공 안전 관리 체계의 실효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참석 기관과 항공사들은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실무 협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향후 비행 데이터 분석 담당자들로 구성된 워킹그룹을 마련해 정보 공유와 공동 연구를 추진하고, 항공업계 전반의 안전 관리 수준을 높이기 위한 협력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베넷 앨런 월시 대한항공 항공안전보안실장은 "국내 모든 항공사가 한 자리에 모인 최초의 세미나라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라며 "각 사에 흩어져 있던 데이터를 대한민국 전체를 아우르는 안전 네트워크로 묶어내고, 전 세계 항공사들과 연계하는 글로벌 협력망으로 확장하는 첫 단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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