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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위고비·마운자로에 도전장…국산 비만약 '에페' 출격

안서희 기자 2026-10-29 16:46:26

29일부터 일부 의료기관 처방…초기 4주 공급가 12만9800원

한국인 비만 환자 448명 임상서 40주 평균 체중 감소율 9.75%

에페오토인젝터주 제품 이미지.[사진=한미약품]

[경제일보] 국산 첫 비만치료제인 한미약품의 ‘에페’(성분명 에페글레나타이드)가 오늘부터 일부 의료기관에서 처방된다. 위고비와 마운자로가 주도해온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 국산 신약이 합류하면서 가격 경쟁이 본격화할지 주목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1회 투여분 공급가를 용량에 따라 2만4200~7만4800원으로 책정했다. 초기 4주 공급가는 12만9800원이다. 위고비와 마운자로의 첫 달 출고가가 21만~28만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가격 부담을 낮춘 셈이다. 다만 실제 환자 부담액에는 비급여 진료·처방 비용 등이 추가될 수 있다.

에페는 주 1회 투여하는 GLP-1 계열 비만치료제다. 식욕을 억제하고 위 배출을 늦춰 포만감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체중 감량을 돕는다. 초기 저용량부터 단계적으로 증량해 13주차부터 최종 용량인 10㎎을 투여한다.

임상 결과도 공개됐다. 지난해 10월 발표된 임상 3상 40주 중간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 비만 환자 448명에게 에페를 투여했을 때 평균 체중 감소율은 9.75%였다. 체중이 5% 이상 감소한 환자는 79.42%였고, 10% 이상 감소한 환자는 49.46%로 집계됐다. 다만 해당 수치는 중간 분석 결과로 다른 비만치료제와 직접 비교할 때는 임상 설계와 평가 조건을 함께 살펴야 한다.

에페는 한미약품이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허가·생산·판매까지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수행한 GLP-1 계열 비만 신약이다. 독자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를 적용했으며 원료부터 완제품까지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 생산한다. 수입 의약품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국내 공급 기반을 확보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다만 초기 공급 물량이 제한적이라는 점은 변수다. 처방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을지가 초기 시장 안착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가격 경쟁력과 임상 데이터가 실제 처방 확대로 이어질지도 주목된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치료 효과를 알리는 동시에 환자들에게 올바른 제품 정보를 제공하고 안전한 사용 환경을 구축하는 데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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