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크래프톤이 게임 사업에서 축적한 기술과 글로벌 시장 경험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과 피지컬 AI 등 신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은 창업 경험을 돌아보며 새로운 가능성을 찾으려면 익숙한 영역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테라의 북미 서비스와 'PUBG: 배틀그라운드'의 글로벌 성장 과정에서 얻은 경험을 새로운 사업 영역에도 적용하겠다는 구상이다.
29일 크래프톤에 따르면 장 의장은 전날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정주영 창업경진대회' 데모데이에서 '무한으로의 확장'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장 의장은 이날 대학 시절 진로 변경부터 네오위즈 공동 창업, 글로벌 게임 사업 경험까지 자신의 선택을 되짚으며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 과정에서 도전과 시행착오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장 의장은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선택으로 '포기'를 제시했다. 대학 시절 수학 공부에 최선을 다했지만 한계를 느끼고 다른 길을 선택한 경험을 소개하며, 기존에 추구하던 목표를 내려놓는 것도 새로운 기회를 찾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후 동아리 활동과 소프트웨어 개발에 집중하며 쌓은 경험이 성장의 밑바탕이 됐다는 설명이다.
네오위즈 공동 창업 경험도 언급했다. 동료들과 함께 무언가를 만드는 과정에서 몰입과 성장의 동력을 얻었으며, 약 10년간 함께한 회사를 떠난 결정 역시 익숙한 환경을 벗어나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 선택이었다고 돌아봤다.
◆ 테라 북미 서비스 경험, 배틀그라운드 글로벌 도전의 밑거름
장 의장은 글로벌 시장 진출 과정에서도 시행착오를 통한 학습을 강조했다. 테라의 북미 서비스 경험을 사례로 들며 해외 시장에 대한 이해를 쌓은 과정이 이후 배틀그라운드의 가능성을 판단하는 기반이 됐다고 설명했다.
게임의 성공이 개발 단계의 완성도만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글로벌 서비스 경험은 사업 확장 과정에서 중요한 자산이 될 수 있다. 현지 이용자의 특성과 시장 환경을 파악하고 서비스 과정에서 얻은 경험을 다음 사업에 반영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장 의장은 창작자의 독창성을 존중하면서 이를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헤리티지'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기존에 축적한 경험을 활용하되 과거의 성공 방식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해당 메시지는 크래프톤이 최근 추진하는 사업 확장 방향과 이어진다. 크래프톤은 'PUBG: 배틀그라운드'를 비롯한 게임 사업을 기반으로 성장해 왔으며, 게임 지식재산권(IP)과 기술 역량을 활용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고 있다. 기존 게임 사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다른 분야에서 성장 가능성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 게임 기술 바탕으로 AI·피지컬 AI 사업 모색
크래프톤이 새롭게 주목하는 분야는 AI다. 장 의장은 연설에서 크래프톤이 게임과 피지컬 AI 외에도 새로운 AI 사업에 나서고 있다고 소개했다. 익숙한 사업 영역을 벗어나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 도전의 연장선으로 평가된다.
크래프톤의 도전은 게임 개발과 운영 과정에서 축적한 기술을 다른 산업에 활용할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전망된다. 특히 피지컬 AI는 AI가 현실 세계의 물리적 환경을 이해하고 로봇 등 실제 장치를 통해 작업을 수행하는 분야다. 게임에서 가상 세계를 구현하고 이용자와 환경 사이의 상호작용을 설계해 온 경험을 실제 산업에 적용할 수 있을지 검토하는 단계다.
크래프톤은 'Pioneer the Undiscovered(미지의 영역을 개척하라)'라는 비전 아래 사람과 독창성에 대한 장기적 투자를 강조하고 있다. 게임을 통해 쌓은 기술과 경험을 토대로 AI 등 새로운 분야를 탐색하겠다는 방향이다. 향후 신사업이 기존 게임 사업과 어떤 기술적 접점을 형성하고 실제 수익원으로 자리 잡을지가 과제로 남아 있다.
장병규 의장은 "가능성은 일단 편안한 곳을 벗어나는 것에서 시작한다"며 "저 역시 컴포트 존을 벗어나 가능성을 더 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참가자 여러분도 이번 대회를 통해 각자의 가능성을 더욱 넓혀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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