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한강변 성수 재개발 엇갈린 운명…1지구 순항, 4지구 시공사 무효로 제동

우용하 기자 2026-03-10 15:51:08
1지구 시공사 논의 진전…GS건설 수의계약 기대감 4지구 시공사 입찰 무효 결정…서울시 점검 결과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조감도 [사진=서울시]

[경제일보]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일대 재개발 사업이 지구별로 서로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같은 정비구역 안에서 사업 추진 속도와 상황이 엇갈리면서 정비사업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지구가 있는 반면 시공사 선정 절차가 다시 진행되는 곳도 나타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성수전략정비구역은 성수동 일대를 1~4지구로 나눠 추진하는 대규모 재개발 사업이다. 한강변 입지라는 상징성과 함께 강북권 정비사업 가운데서도 규모가 큰 사업지로 꼽힌다. 사업이 완료되면 대규모 주거단지와 상업·생활 기반시설이 함께 조성될 예정이다.
 
성수1지구는 최근 사업 흐름이 비교적 안정적인 편이다. 지난 4일 열린 시공사 선정 2차 현장설명회에는 GS건설만 참석했다. 업계에서는 경쟁 입찰이 성사되지 않은 만큼 향후 조합이 GS건설과 수의계약 방식으로 시공사 선정 절차를 진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성수1지구는 성수동 1가 일대 약 6만㎡ 부지에 지하 7층~지상 49층 규모의 아파트 약 3000가구 안팎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알려져 있다. 총 공사비는 약 2조154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성수1지구는 지난해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조합 내부 갈등을 겪으며 한 차례 사업 추진이 흔들리기도 했다. 입찰지침을 둘러싸고 의견이 엇갈리면서 선정 활동이 무산되는 등 내홍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내홍을 겪었던 사업지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업 추진 절차가 일정 수준 정리된 것 자체가 의미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장기간 논란을 겪었던 사업지들이 정상화 단계에 들어설 경우 사업 속도가 빠르게 회복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성수4지구는 최근 시공사 선정 절차에서 변수가 발생했다. 서울시가 입찰 과정에 대한 점검 결과를 통보하면서 기존 시공사 선정 입찰을 무효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해당 지구는 시공사 선정 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서울시는 점검 과정에서 시공사 선정 입찰에 참여한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조합원을 상대로 개별 홍보 활동을 진행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짚었다. 정비사업 시공자 선정 기준에서는 건설사 임직원이 조합원에게 개별적으로 홍보 활동을 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해당 기준을 위반할 경우 입찰 자체가 무효로 처리될 수 있다.
 
시는 조합의 내부 절차와 관련된 문제도 함께 지적했다. 유찰 선언과 재입찰 공고 과정에서 필요한 의결 절차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정비사업 과정에서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절차적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판단에 따라 성수4지구는 시공사 선정을 다시 추진해야 한다. 정비업계에서는 재입찰 절차가 진행될 경우 사업 일정이 수개월 이상 늦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시공사 선정이 정비사업 추진 과정에서 중요한 분기점 역할을 하는 만큼 절차 재개까지 일정 시간이 필요해서다.
 
성수4지구는 사업 규모 측면에서도 관심이 높은 정비사업지다. 계획에 따르면 지하 6층에서 지상 60층 규모의 아파트 약 1400여 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총 공사비는 약 1조3000억원에 달한다. 한강 조망이 가능한 초고층 주거단지로 계획돼 건설사들의 관심도 이어져 왔다.
 
다만 사업 동력 자체가 흔들린 것은 아니라는 평가도 이어졌다. 최근 서울시 통합심의를 통과하면서 정비사업 추진을 위한 주요 행정 절차 일부를 마쳤다는 이유에서다. 시공사 선정 절차가 다시 진행되더라도 사업 기반 자체는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비업계에서는 같은 전략정비구역 안에서도 사업 추진 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 다시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성수전략정비구역은 한강변 핵심 입지를 공유한 대형 재개발 사업지인 만큼 지구별 사업 흐름 역시 당분간 시장의 주요 관심사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