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대한항공이 코로나19 당시 유동성 확보를 위해 매각했던 기내식·기내면세 사업을 다시 품에 안는다. 항공 수요 회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을 앞두고 서비스 핵심 사업을 직접 통제하는 구조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은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고 기내식 공급 및 기내면세품 판매 사업을 담당하는 대한항공씨앤디서비스(C&D서비스) 지분을 추가 취득해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결정했다.
대한항공은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보유한 씨앤디서비스 지분 80%를 전량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취득 주식 수는 501만343주이며 인수 금액은 약 75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거래가 종결되면 대한항공은 기존 보유 지분 20%에 더해 씨앤디서비스 지분 100%를 확보하게 된다. 이에 따라 씨앤디서비스는 대한항공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된다.
씨앤디서비스는 대한항공 기내식 제조와 공급, 기내면세품 판매를 담당하는 핵심 서비스 기업이다. 항공기 운항 과정에서 필요한 기내식 조달과 면세품 판매를 동시에 운영하는 구조로 항공사 서비스 경쟁력과 직결되는 사업으로 평가된다.
이번 거래는 대한항공이 코로나19 시기 매각했던 사업을 다시 되찾는 형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항공 수요 급감에 대응하기 위해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기내식·면세 사업을 매각했다.
당시 대한항공은 해당 사업을 분리해 씨앤디서비스를 설립했고, 한앤컴퍼니가 지분 80%를 확보하며 경영권을 가져갔다. 대한항공은 전략적 협력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지분 20%만 보유하는 구조를 유지했다.
하지만 항공 시장이 빠르게 회복되고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두면서 대한항공은 기내 서비스 관련 사업을 다시 내부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꿨다.
대한항공은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기내식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고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통합 항공사 출범 이후 항공기 운항 규모와 승객 수가 확대될 가능성을 고려하면 기내식 공급 체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기내식은 항공사 서비스 품질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항공기 운항 일정에 맞춰 대량 생산과 공급이 동시에 이뤄져야 하는 특성상 공급망 안정성이 중요하다.
외부 사업자 의존도가 높아질 경우 운항 지연이나 서비스 품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항공사들이 직접 운영을 선호하는 이유로 꼽힌다.
기내면세 사업 역시 항공사 부가 수익 구조에서 중요한 영역이다. 장거리 노선 승객을 중심으로 기내 면세 판매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온라인 사전 주문 방식과 연계한 판매 전략도 확대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기내면세 사업과 관련해 고객 경험을 강화할 수 있는 신규 서비스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내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통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추가 수익 창출 기반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통해 단일 브랜드 체제의 대형 항공사, 이른바 ‘메가 캐리어’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통합이 완료될 경우 대한항공은 항공기 규모와 노선망 측면에서 글로벌 상위권 항공사 수준으로 도약하게 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항공기 약 240여대를 합치면 단일 항공사 기준으로 세계 10위권 수준의 규모가 형성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여객 노선 역시 미주·유럽·동남아 노선을 중심으로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두 항공사가 각각 운영해 온 장거리 노선과 환승 네트워크가 결합되면 인천공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허브 경쟁력도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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