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조선 기술 경쟁 속 연구 협력 확대…삼성중공업, 美 연구거점 구축

정보운 기자 2026-03-13 13:44:55
미국 첫 연구 거점 확보 AI 생산 자동화·로보틱스 연구 추진
카타르 국영 조선소 QSTS 전경 이미지 [사진=삼성중공업]

[경제일보] 미국이 조선 산업 경쟁력 회복을 추진하면서 글로벌 조선업체들과의 기술 협력도 확대되는 분위기다. 인공지능(AI)과 자동화 기술을 기반으로 한 차세대 조선 기술 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국내 조선사들도 미국 현지 연구 협력 확대에 나서는 모습이다.

삼성중공업은 미국 샌디에이고주립대학교(SDSU)와 공동으로 'SSAM 센터(SHI-SDSU Advanced Maritime Center)'를 설립하고 미국 내 첫 연구 거점을 구축했다고 13일 밝혔다. 연구센터는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 마련됐으며 한·미 조선 산업 간 기술 협력과 인력 교류 확대를 위한 공동 연구 플랫폼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날 개소식에는 이왕근 삼성중공업 최고운영책임자(COO)와 하라 마다낫 샌디에이고주립대학교 연구혁신 부총장, 벤 무어 샌디에이고시 글로벌 협력 최고책임자, 마크 캐퍼티 샌디에이고 지역경제개발공사 최고경영자 등 관계자 약 60명이 참석했다.

샌디에이고는 미국 서부 지역 최대 조선소인 나스코(General Dynamics NASSCO)가 위치한 지역으로 조선 산업 연구와 인력 양성 측면에서 전략적 거점으로 평가된다. 특히 조선 기술과 해양 산업 관련 연구기관 및 기업이 밀집해 있어 산학 협력 기반을 구축하기에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중공업은 SSAM 센터를 중심으로 샌디에이고주립대학교와 나스코 등 현지 기관과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조선 기술 연구를 확대할 계획이다. 연구 분야는 AI 기반 생산 자동화와 로보틱스, 친환경 선박 기술 등 차세대 조선 기술이 중심이 될 전망이다.

최근 글로벌 조선 산업에서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생산 혁신과 친환경 선박 기술 개발 경쟁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조선소 생산 공정에 인공지능과 자동화 기술을 접목해 생산성을 높이고 탄소 배출을 줄이는 친환경 선박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주요 경쟁 요소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에서는 자국 조선 산업 경쟁력 회복을 위한 정책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기술 협력과 연구 투자도 확대되는 흐름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조선 기업과 미국 연구기관 간 협력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SDSU 역시 공과대학을 중심으로 AI·자율지능 시스템, 지능형 무선통신, 첨단 제조 기술, 친환경 에너지 시스템 등 다양한 연구 역량을 보유하고 있어 조선 산업과의 기술 융합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연구센터 설립을 통해 현지 대학과 연구기관, 산업계와의 협력을 확대하고 미국 내 연구 네트워크를 강화할 계획이다. 공동 연구 과제 발굴과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기술 협력 기반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현지 연구 협력을 통해 차세대 조선 기술 확보와 글로벌 시장 대응력 강화에도 나설 방침이다. 조선 산업이 디지털 기술과 친환경 기술 중심으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연구 협력 기반이 경쟁력 확보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왕근 삼성중공업 부사장은 "미국 내 공동 연구 거점 확보는 삼성중공업이 그동안 준비해 온 MASGA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출발선"이라고 말하고 "한-미 조선∙해양산업 기술 협력을 확대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델라 데 라 토레(Adela de la torre) SDSU 총장은 "앞으로 삼성중공업과 SDSU 공과대학을 중심으로 AI 기반 생산기술 등 지속 가능한 기술을 연구하고 산업을 선도할 인재 양성의 기회를 만들어 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조선업계에서는 글로벌 조선 산업 경쟁이 기술 중심으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연구개발 협력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생산 자동화와 친환경 선박 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 경쟁이 향후 조선 산업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