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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도 탈리니지인데…넷마블 '솔 인챈트', 리니지식 BM 시험대

류청빛 기자 2026-03-16 16:02:05
확률형 강화·성장 중심 전통적 리니지라이크 구조 채택 극소수 유저 대상 '신' 경쟁 통해 고자본 유저 과금 유도
넷마블의 신작 MMORPG '솔 인챈트' 온라인 쇼케이스 포스터 [사진=넷마블]

[경제일보] 국내 게임 시장에서 '리니지라이크'가 자취를 감춰가는 가운데 넷마블이 고자본 유저 친화적 신작을 준비하면서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장르의 원조로 꼽히는 엔씨소프트마저 기존 구조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상황에서 다시 리니지식 성장·과금 모델을 앞세운 게임을 내놓는 것이다.

16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다음 달 신작 MMORPG '솔 인챈트'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번 넷마블의 신작은 캐릭터 성장과 장비 강화, 확률형 아이템 중심의 과금 구조 등 전통적인 '리니지 라이크'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작품으로 알려졌다.

리니지 라이크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시리즈로 대표되는 게임 구조를 의미한다. 캐릭터의 레벨 성장과 장비 강화가 핵심 플레이 구조를 이루며 확률형 아이템과 강화 시스템을 중심으로 수익 모델이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국내 모바일 MMORPG 시장에서는 오랜 기간 주요 흥행 공식으로 자리 잡아 왔다.

특히 이번 넷마블의 신작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 개발진이 주축이 되어 설립된 신생 개발사 알트나인이 개발을 맡았다. 리니지 라이크 장르를 대표하는 핵심 개발 인력이 참여한 만큼 기존 장르의 문법을 계승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최근 몇 년 사이 국내 게임 시장에서는 해당 전략에 대한 이용자 피로도가 높아졌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반복적인 강화 시스템과 과금 중심 구조가 이어지면서 게임성은 떨어졌고 이용자들이 새로운 장르와 게임성을 요구하는 흐름이 강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리니지 라이크 장르의 대표 기업인 엔씨소프트는 최근에는 기존 공식을 벗어난 게임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공략과 장르 확장을 위해 새로운 게임 구조를 실험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

지난 12일 '2026 엔씨 경영전략 간담회'에서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최근 회사 임직원에 제일 강조한 것은 '월급을 지불하는 것은 유저'"라며 "좀 더 소통하고 유저들에게 가까이 가기 위해 비즈니스 모델과 소통을 시작으로 해서 유저들이 재미있는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게임사의 목표"라고 말했다. 기존의 리니지 라이크 운영 방식을 탈피하고 대다수를 차지하는 저자본 유저 친화적인 게임 개발을 목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넷마블이 다시 리니지 라이크 장르 신작을 선보이는 것은 다소 역행하는 전략으로 평가된다. 특히 해당 게임은 기존 리니지 라이크보다도 고액 결제 이용자 중심의 수익 모델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해당 전략이 특정 이용자층을 겨냥한 선택적 전략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모바일 MMORPG 시장에서 여전히 고액 결제 이용자 비중이 높은 만큼 해당 이용자층을 집중 공략해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글로벌 시장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리니지 라이크 중심 전략이 장기적인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불확실할 것으로 전망된다. 과금에 대한 유저들의 피로도가 누적된 상황에서 동일한 구조의 신작이 시장에서 얼마나 호응을 얻을 수 있을지에 대한 관측도 엇갈리고 있다.

이번 신작의 성과가 국내 모바일 MMORPG 시장의 향후 흐름을 가늠할 중요한 사례가 될 전망이다. 리니지 라이크 장르가 여전히 유효한 흥행 공식인지 아니면 새로운 게임 구조로의 전환이 불가피한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될지 시험대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김효수 알트나인 개발 PD는 최근 '솔 인챈트' 온라인 쇼케이스에서 "고객의 제한은 최소화하고 누릴 수 있는 권한은 최대화하는 게임"이라며 게임의 방향성에 대해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