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식품·외식업계가 한때 인기를 끌다 단종됐던 메뉴를 다시 꺼내 들고 있다. 소비자 요청을 반영한 ‘재출시 전략’으로 기존 고객의 향수를 자극하는 동시에 신규 고객 유입까지 노리는 모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맘스터치와 버거킹 등 주요 버거 프랜차이즈는 과거 판매를 중단했던 인기 메뉴를 잇따라 다시 선보이고 있다. 단종 이후에도 소비자들의 재출시 요청이 이어지자 이를 마케팅 전략으로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맘스터치는 2022년 출시 후 단종됐던 ‘어메이징매콤마요버거’를 최근 한정 판매 형태로 재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고추장 베이스 소스에 마요네즈를 결합한 특제 소스를 사용한 치킨버거로 닭다리살 패티에 에그프라이와 치즈, 채소 등을 더한 메뉴다.
이 회사는 올해 ‘백 투 더 터치(Back to the TOUCH)’ 프로젝트를 통해 과거 인기 메뉴를 정기적으로 재출시하고 있다. 앞서 ‘할라피뇨통살버거’와 ‘마살라버거’ 등을 다시 선보였으며 소비자 반응을 바탕으로 메뉴를 선정하는 방식이다.
회사 측은 재출시 메뉴가 기존 고객과 신규 고객 모두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한다. 과거 제품을 기억하는 소비자에게는 ‘추억’을, 처음 접하는 소비자에게는 ‘검증된 메뉴’라는 점이 매력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버거킹 역시 같은 흐름에 동참했다. 지난해 단종된 ‘롱치킨버거’를 소비자 요청에 따라 한정 기간 재출시했다. 길쭉한 치킨 패티와 마요네즈, 양상추를 조합한 이 메뉴는 단종 이후에도 온라인을 중심으로 재출시 요구가 이어졌던 제품이다.
이번 재출시에서는 ‘불고기롱치킨버거’를 함께 선보이고 별도의 치즈 소스를 추가해 최근 ‘찍먹’ 트렌드까지 반영했다. 기존 메뉴를 단순히 복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최신 소비 흐름을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이 같은 ‘레트로 마케팅’은 식음료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동서식품은 여름 시즌 한정 제품을 다시 출시하며 계절 상품의 반복 수요를 공략하고 있고 커피 프랜차이즈 할리스도 단종 이후 재출시 요청이 많았던 음료를 다시 선보였다.
업계에서는 단종 제품의 재출시가 비교적 안정적인 전략으로 평가된다. 이미 시장에서 인기를 검증받은 제품인 데다, 소비자의 요구가 사전에 확인된 만큼 실패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또한 단순한 ‘추억 자극’을 넘어 소비자 참여형 마케팅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제품 재출시 과정에서 고객 의견을 반영함으로써 브랜드와 소비자 간 소통을 강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종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재출시 요청이 이어지는 제품들은 일정 수준 이상의 수요가 확보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기존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는 동시에 신규 고객에게도 브랜드 경험을 확장하는 전략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고물가와 소비 위축 속에서 ‘검증된 메뉴’와 ‘감성 소비’를 동시에 겨냥한 재출시 전략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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