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서울 토지거래허가 신청 30% 급감…강남 대신 외곽으로 수요 이동

우용하 기자 2026-03-18 17:09:56
강남·한강벨트 비중 축소…핵심지 거래 둔화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밀집 지역 모습 [사진=연합뉴스]

[경제일보]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거래 흐름이 둔화되는 모습이다. 토지거래허가 신규 신청 건수가 한 달 사이 큰 폭으로 줄었고 거래 중심도 핵심 지역에서 외곽으로 이동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아파트 토지거래허가 신규 신청 건수는 4521건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29.8%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처리 건수는 5765건으로 향후 실제 매매거래 신고로 이어질 물량이다.
 
토지거래허가 신청 감소는 핵심 지역에서 두드러졌다. 강남3구와 용산구의 신청 비중은 1월 12.3%에서 2월 11.2%로 줄었고, 한강벨트 7개구 역시 24.1%에서 21.5%로 감소했다. 그동안 서울 아파트 시장 상승을 이끌었던 지역에서 거래가 둔화된 흐름이다.
 
반면 외곽 지역은 비중이 확대됐다. 강북 10개구와 강남 외곽 4개구의 신청 비중은 각각 47.5%, 19.8%로 늘었다. 지난해 10월 53.6% 수준이던 외곽 지역 비중은 67.2%까지 확대됐다. 거래 중심이 외곽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가격 흐름은 거래와 다른 방향을 보였다. 토지거래허가 신청가격은 전월 대비 0.57% 상승했다. 강북과 외곽 지역은 각각 1.05%, 1.55% 상승하며 평균을 웃돌았지만 강남3구와 용산구는 –1.27%, 한강벨트는 –0.09%를 기록하며 하락 전환했다.
 
이번 토지거래허가 신청 감소와 거래 중심 이동에는 자금 여건 변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규제지역에서 주택담보대출은 15억원 이하 주택에 대해 최대 6억원까지 제한된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자금 접근성이 높은 중저가 아파트로 수요가 이동하는 흐름을 보인 것이다. 고가 주택이 밀집한 지역에서는 거래가 줄고 외곽에서는 매수세가 유지되는 구조다.
 
규제 변수도 거래 위축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매물 출회가 늘었고 일부 지역에서는 급매 위주의 거래가 나타났다. 특히 강남권에서는 토지거래허가 신청 건수 감소와 맞물려 거래 둔화 기조가 이어졌다.
 
거래 감소와 달리 가격 지표에는 이전 상승 흐름이 반영됐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월 서울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격은 전월 대비 1.59%, 전년 동월 대비 15.12% 상승했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상승했던 토지거래허가 신청가격이 시차를 두고 반영된 결과다.
 
생활권역별로는 도심권이 전월 대비 3.32% 상승하며 전체 상승을 이끌었다. 규모별로는 전용 135㎡ 초과 대형 아파트가 4.07%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