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전쟁도 '데이터'로 싸운다…LIG넥스원, AI 전장 경쟁 본격화

정보운 기자 2026-03-25 10:40:00
통합방공망·무인체계에 AI 결합 중동 수출 겨냥 전장 플랫폼 확대
지난해 10월 ADEX 2025 LIG넥스원 부스에 설치된 드론 탑재 공대지 유도탄 등 유무인복합 설루션 모습이다. [사진=LIG넥스원]

[경제일보] 현대전 양상이 무기 성능 중심에서 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반 전장 운영 체계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LIG넥스원은 미국 AI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와 협력해 통합 방공망과 무인체계 분야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팔란티어와 '통합방공망 및 무인체계 솔루션 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기존 하드웨어 중심 방산 기술에 데이터 분석과 AI 소프트웨어를 결합하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최근 방산 산업에서는 단일 무기 성능보다 다양한 무기체계를 하나로 연결해 통합 운용하는 능력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저고도부터 고고도까지 위협을 동시에 대응하는 통합 방공망 구축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여기에 무인기와 드론 등 무인 플랫폼이 전장에 본격적으로 투입되면서 이를 실시간으로 통합·분석·제어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 시스템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팔란티어는 데이터 분석과 AI 기반 의사결정 지원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기업으로 미국과 동맹국 방산 프로젝트에 참여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LIG넥스원이 보유한 정밀 유도무기와 감시정찰, 무인체계 기술과 결합할 경우 통합 전장 솔루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협력은 중동 시장 공략과도 맞물려 있다. UAE를 비롯한 중동 국가들은 드론과 미사일 위협 대응을 위해 통합 방공망 구축과 무인체계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중동 지역은 방산 수출 확대를 위한 핵심 시장으로 고도화된 방공 시스템과 데이터 기반 전장 운영 능력을 요구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LIG넥스원은 이번 협력을 통해 하드웨어 중심의 무기 공급을 넘어 통합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단순 무기 수출에서 벗어나 체계 통합과 소프트웨어까지 포함한 '패키지 수출' 경쟁에 나서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방산 산업이 '무기 제조'에서 '전장 플랫폼 산업'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무기 간 연결성과 데이터 활용 능력이 전투력의 핵심 요소로 부상하면서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AI 기반 의사결정 시스템과 실시간 데이터 분석 기술을 확보한 기업이 향후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전장 환경이 드론과 미사일, 무인체계 등 다양한 위협이 동시에 발생하는 '다영역 전투(Multi-domain)' 형태로 변화하면서 이를 실시간으로 탐지·분석하고 대응하는 능력이 전투력의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개별 무기의 성능이 경쟁력을 좌우했다면 현재는 다양한 센서와 무기체계를 하나로 연결해 데이터를 통합하고 최적의 대응 방안을 도출하는 '전장 통합 운영 능력'이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수 초 단위로 상황 판단이 요구되는 방공 작전에서는 인간의 판단만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만큼 AI 기반 자동화 의사결정 시스템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방산 기업들도 단순 무기 개발을 넘어 데이터 처리·분석 역량과 소프트웨어 기술을 핵심 경쟁력으로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기업이 수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방산 기업과 IT·소프트웨어 기업 간 협력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통합 솔루션이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