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LG생활건강, '천궁 유래 페룰릭산-NMN 조합' 모발 성장 효과 입증

안서희 기자 2026-04-28 17:14:30
전통 약재 '천궁' 기반으로 모발 성장 촉진과 성장기 유지력 동시 개선
천궁 추출물 유래 발모 촉진 성분의 모발 성장기 유지 및 두께 실험 결과. [사진=LG생활건강]

[경제일보] LG생활건강이 전통 약재를 기반으로 한 기능성 성분 조합을 통해 모발 성장 촉진과 성장기 유지 효과를 동시에 입증했다. 

28일 LG생활건강에 따르면 자사 기술연구원이 개발한 ‘천궁 유래 페룰릭산(Ferulic Acid)-NMN 조합’은 모발 성장과 관련된 핵심 지표에서 유의미한 개선 효과를 나타냈다.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과학 학술지 Scientific Reports(사이언티픽 리포트)에 최근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전통 한방 원료와 현대 생명공학 기술을 결합한 사례로 평가된다. LG생활건강 기술연구원은 지난 2009년부터 모발 생장 환경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소재로 ‘천궁’에 주목해 관련 연구를 지속해왔다. 천궁은 동의보감과 본초강목 등에 기혈 순환을 돕는 약재로 기록된 전통 원료다.

연구진은 천궁이 모낭 환경 개선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주요 성분인 페룰릭산이 모발 성장의 핵심 세포인 모유두세포에 작용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인공지능(AI) 기반 분자 모델링 기술을 활용해 페룰릭산이 모유두세포 내 에스트로겐 수용체를 활성화하는 기전을 확인했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진은 세포 에너지 대사 개선 효과로 주목받는 NMN(니코틴아마이드 모노뉴클레오타이드)과의 결합 가능성을 검토했다. NMN은 세포 내 에너지 생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물질로 노화 관련 연구에서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 두 성분의 상호 보완적 작용을 통해 보다 효율적인 두피·모발 케어 조합을 설계한 것이다.

실험 결과 해당 조합은 단순히 모발 성장 속도를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모발이 성장 상태를 유지하는 기간까지 연장하는 효과를 보였다. 이는 탈모 관리에서 중요한 요소로 꼽히는 ‘성장기 유지력’을 개선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인체 모낭 배양 실험에서도 긍정적인 결과가 확인됐다. 해당 조합은 모유두세포의 증식을 촉진하고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활성화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토콘드리아는 세포의 에너지 생산을 담당하는 핵심 기관으로 모발 생성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기존 대표 발모 성분인 미녹시딜과의 비교 결과다. 배양 모낭 실험에서 페룰릭산-NMN 조합은 미녹시딜 대비 더 높은 모발 성장기 유지율을 보이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다만 회사 측은 해당 결과가 실험 환경에서 도출된 것으로 실제 인체 적용 시 효과는 추가적인 임상 연구를 통해 검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연구를 기능성 화장품 및 탈모 케어 시장에서 차별화된 소재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시도로 보고 있다. 최근 탈모 관리 시장은 의약품뿐 아니라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으며 과학적 근거를 갖춘 기능성 성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강내규 LG생활건강 CTO는 “천궁 유래 페룰릭산의 효능을 확인한 데 이어 NMN과의 조합을 통해 모발 성장과 볼륨 개선 연구를 더욱 고도화할 예정”이라며 “굵고 힘 있는 모발 구현을 위한 차세대 소재 개발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