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현대건설, 멈췄던 GTX-C 공사 본격 착수…중재 이후 사업 정상화

우용하 기자 2026-05-05 10:00:00
대한상사중재원 결정으로 공사비 갈등 봉합 수도권 출퇴근 시간 30분 시대 기대
GTX-C 노선도 및 사업개요.[사진=현대건설]

[경제일보] 현대건설이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C노선(GTX-C) 공사에 본격 착수하면서 수년간 지연됐던 사업이 정상화 국면에 들어섰다. 원자재 가격 급등과 총사업비 갈등으로 멈춰섰던 프로젝트가 중재를 계기로 다시 궤도에 오르는 모습이다.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TX-C 사업은 당초 착공을 목표로 했던 시점을 여러 차례 넘기며 장기간 표류해 왔다. 가장 큰 원인은 공사비 급등이다. 철근·시멘트 등 건설 자재 가격이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상승하면서 초기 사업계획 당시 책정된 총사업비로는 공사를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여기에 금리 상승까지 겹치며 민간사업자의 금융 조달 부담도 크게 늘었다. 민간투자사업 특성상 사업비 대부분을 차입에 의존하는 구조인데 금융 비용이 급증하면서 사업성 자체가 흔들렸다는 분석이다.
 
이 과정에서 정부와 사업자 간 총사업비 증액을 둘러싼 협의가 장기화됐다. 사업자는 물가 상승분 반영을 요구했고, 정부는 재정 부담과 형평성 문제 등을 이유로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면서 입장 차가 쉽게 좁혀지지 않았다.
 
갈등은 중재 절차로 이어졌다. 대한상사중재원이 총사업비 일부 증액을 인정하는 결정을 내리면서 사업 정상화의 전환점이 마련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이 사실상 사업 재개의 분수령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건설은 이를 계기로 지난 달 30일부터 현장에 인력과 장비를 투입했다. 현재 지장물 이설과 펜스 설치 등 본공사를 위한 사전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연내 재원 조달을 마무리한 뒤 본격 시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GTX-C는 경기도 양주 덕정역에서 출발해 서울 청량리와 삼성역을 거쳐 수원역까지 이어지는 총연장 86.46km 노선이다. 수도권 남북을 빠르게 연결하는 핵심 교통축으로 개통 시 주요 구간 이동 시간이 20분대로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업은 16개 건설사가 참여하는 대형 민간투자사업으로 현대건설이 컨소시엄 주간사를 맡고 있다. 전체 6개 공구 가운데 1·3·4공구 시공을 담당하며 핵심 구간 공사를 수행한다.
 
공사 난이도도 상당하다. 노선 대부분이 지하 40m 이하 대심도 터널로 계획돼 있으며 한강과 도심 핵심 지역을 통과하는 구조다. 기존 지하철 및 도시 인프라와의 간섭을 최소화하면서 안전성을 확보해야 하는 고난도 공사로 평가된다.
 
현대건설은 다양한 첨단 굴착 공법을 적용할 계획이다. 실드 TBM, 그리퍼 TBM, 로드헤더 등 기계식 터널 굴착 장비를 현장 여건에 맞춰 활용하고, 자체 개발한 터널 스마트 안전 시스템(HITTS) 등을 통해 공사 리스크를 줄인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GTX-C 사업 재개가 수도권 교통 체계 전반에 미칠 파급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기존 지하철과 환승 가능한 14개 정거장을 중심으로 설계돼 이동 효율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오랜 시간 기다려 주신 만큼 정부 및 유관 기관들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수도권 교통 지도를 바꿀 GTX-C를 적기에 개통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라며 “다수의 민자철도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만큼 보유한 기술과 노하우를 총동원해 수도권 시민들의 출퇴근 부담 해소는 물론 지역 균등 발전에 보탬이 되는 명품 철도를 완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