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글로벌 전자기업 삼성전자 노조 내부 갈등이 2대 노조까지 확산하며 총파업을 앞둔 노조 전선이 흔들리고 있다. 반도체(DS)와 완제품(DX) 부문 간 이해관계 충돌이 겹치며 노노(勞勞) 갈등이 전면화하는 양상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전날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에 '조합원 의견 수렴 활동에 대한 교섭 배제 협박성 발언 유감 표명 및 사과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
전삼노는 조합원 약 1만7000명을 보유한 삼성전자 2대 노조다. 과반 노조인 초기업노조의 조합원 수는 최근 기준 약 4만3000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전삼노는 공문에서 초기업노조 최승호 위원장이 DX(디바이스경험) 부문 조합원 의견 수렴 활동을 문제 삼으며 "사과하지 않으면 교섭에서 배제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해당 발언이 "DX 조합원들의 목소리를 교섭 테이블에서 배제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며 "노조 간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당한 내부 의견마저 '교섭 배제' 압박으로 막으려는 태도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공식 사과와 조직 간 신뢰 회복을 요구했다.
또 초기업노조를 향해 DS와 DX를 아우르는 통합 리더십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최근 삼성전자 노조 내부에서는 초기업노조가 반도체 부문 중심의 성과급 요구에 집중하고 DX 부문 요구는 상대적으로 소홀히 하고 있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앞서 DX 부문 중심의 3대 노조인 삼성전자노동조합동행(동행노조)도 "전체 조합원 권익 요구가 반영되지 않았다"며 공동투쟁본부를 탈퇴했다. 이후 초기업노조와 전삼노를 상대로 교섭 정보 공유와 차별 대우 중단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내며 갈등을 공개화했다.
동행노조는 초기업노조가 자신들을 '어용노조(회사 측 입장을 대변하거나 영향 아래 있는 것으로 비판받는 노조)'라고 폄하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노노 갈등이 심화되면서 조합원 이탈도 이어지고 있다. 한때 7만7000명을 넘었던 초기업노조 조합원 수는 최근 4만3000명대로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중심 교섭 구조에 대한 DX 부문 반발이 본격화하면서 노조 재편 움직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는 오는 21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다만 내부 균열이 커지면서 실제 파업 동력과 협상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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