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산업

삼성전자·SK하이닉스, 3분기 합산 영업익 200조원 시대 여나…中 추격은 부담

김아령 기자 2026-08-10 09:04:07

메모리 가격 상승세 지속…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수요 증가

4분기에도 이익 증가세 이어지지만 증가폭은 다소 둔화 전망

CXMT D램 점유율 7% 확보…생산 확대하며 글로벌 선두권 추격

[사진=로이터통신]

[경제일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상반기 메모리 호황에 힘입어 사상 최대 수준의 이익을 거둔 가운데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메모리 수요가 증가하는 데다 D램과 낸드 가격 상승세도 이어지고 있어 양사의 이익 규모가 한층 커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150조350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합산 영업이익 94조8431억원에 이어 분기 기준으로도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메모리 가격 상승과 AI 관련 수요 확대가 이어질 경우 양사의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200조원에 도달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메모리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실적 개선을 뒷받침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7월 D램과 낸드 가격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3분기 PC용 D램 가격은 전 분기보다 15~20%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역시 2분기 D램과 낸드 평균판매단가(ASP)가 전 분기 대비 각각 40%대 중반, 60%대 후반 상승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내년 수요 대비 공급 격차는 올해보다 더욱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AI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빅테크의 움직임도 메모리 수요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을 비롯해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은 2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는 동시에 AI 관련 시설투자(CAPEX) 확대 기조를 확인했다.

다만 하반기에는 실적 개선 폭이 상반기보다 완만해질 가능성이 있다. 4분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영업이익 전망치는 210조원대로 예상되면서 3분기 이후 증가 폭이 10조~20조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선 분기처럼 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의미다.

장기공급계약 확대도 수익성의 변수가 될 수 있다. 메모리 기업들은 단기 가격 상승에 따른 이익 극대화보다는 주요 고객사와의 장기 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수요와 공급망을 확보하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가격 상승기에 계약 단가가 현물시장 가격을 즉각 따라가지 못할 경우 단기적으로는 이익 증가 폭이 제한될 수 있다.

반도체 호황에 따른 이익을 어떻게 배분할지를 둘러싼 논의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영업이익의 10.5%,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했으며 주주환원 확대 계획도 발표를 앞두고 있다. 노동계를 중심으로 반도체 초과이익을 사회적으로 재분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향후 이익 배분을 둘러싼 논의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원·달러 환율 하락 역시 변수다. 그동안 원화 약세로 수출 비중이 높은 반도체 기업들이 누려온 환율 효과가 약화할 경우 원화 환산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국내 기업들이 이 같은 변수에 대응해야 하는 가운데 중국 메모리 업체들의 추격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는 최근 상하이 증시에 성공적으로 입성하며 글로벌 D램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30여년간 이어져 온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의 3강 구도에 도전하는 중국 업체의 존재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CXMT는 전년 대비 700%가 넘는 성장세를 기록하며 올해 2분기 글로벌 D램 시장에서 7%의 점유율을 확보했다.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조달한 14조원가량의 자금은 생산라인 확장과 기술개발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생산능력을 빠르게 늘리면서 선두 업체들과의 격차를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중국의 반도체 자립 움직임도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과 네덜란드의 규제로 첨단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수입이 제한된 상황에서 중국은 액침 심자외선(DUV) 노광장비 생산을 시작하며 자체 반도체 장비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0개의 댓글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