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서버용 메모리 수요 확대에 힘입어 2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역대 최대 출하량을 기록했다. 메모리 가격도 큰 폭으로 상승한 가운데 회사는 내년 수요와 공급의 격차가 올해보다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30일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D램 평균판매단가(ASP)가 전 분기보다 40%대 중반 상승했다고 밝혔다.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10%대 초반 증가해 당초 목표치를 웃돌았다.
낸드 ASP는 전 분기보다 60%대 후반 올랐다. 출하량은 한 자릿수 초반 증가하며 회사 목표에 부합했다. D램과 낸드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출하량을 달성했다.
모바일과 PC 수요는 둔화하고 있지만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한 서버용 D램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이를 크게 웃돌고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도 하이퍼스케일러의 인프라 투자가 이어지면서 메모리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관계자는 “내년 수요 대비 공급 격차는 올해보다 더욱 커질 것이 명확하다”고 했다.
이에 따라 D램과 낸드 모두 서버·AI용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높이는 방식으로 생산 구성을 조정한다. 고객 수요와 시장 상황을 고려해 제품 믹스를 선제적으로 최적화하고, 한정된 생산능력을 수익성이 높은 제품에 우선 배정한다는 방침이다.
AI 수요 대응을 위한 시설투자도 확대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시설투자액은 16조8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5조5000억원 증가했다. 디스플레이 부문에 7000억원을 집행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가동률과 수율 개선, 가격 인상 효과가 함께 나타나면서 수익성 회복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재무적 여력도 한층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분기 말 기준 삼성전자의 순현금은 167조59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6조7000억원)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AI 반도체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를 지속할 수 있는 기반이 한층 강화됐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AI 서버용 메모리 공급 확대에 사업 역량을 집중한다. 메모리 가격 상승과 역대 최대 출하량을 실제 이익 증가로 연결하는 동시에, 확대된 투자가 추가 공급과 수주로 이어지는지가 향후 실적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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