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67개 점포에 집중"...홈플러스, '선택과 집중' 구조혁신 돌입

안서희 기자 2026-05-08 15:24:39
104개 중 37개 점포 두 달간 영업 중단 결정 NS쇼핑 매각대금 확보에도 추가 자금 과제 여전 메리츠금융 지원 여부가 회생 절차 '변수'
[사진=홈플러스]

[경제일보]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점포 구조조정과 자산 매각을 병행하는 ‘2차 구조혁신’에 착수하며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슈퍼사업부문인 익스프레스 매각에 이어 대형마트·온라인·본사 등 잔존 사업의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추진하는 전략이다.

8일 홈플러스는 오는 10일부터 7월 3일까지 약 두 달간 전체 104개 대형마트 중 수익 기여도가 낮은 37개 점포의 영업을 잠정 중단하고 나머지 67개 점포를 중심으로 운영을 집중한다고 밝혔다. 이는 제한된 상품 공급 상황에서 핵심 점포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다.

이번 결정은 회생절차 개시 이후 주요 납품업체들이 거래 조건을 강화하면서 전 점포에 안정적인 상품 공급이 어려워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일부 매장에서는 상품 부족 현상이 심화되며 고객 이탈이 발생했고 매출도 전년 대비 5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홈플러스는 공급 가능한 물량을 핵심 점포에 우선 배치해 매출 하락을 방어하고 고객 이탈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영업이 중단되는 점포 소속 직원에게는 평균 임금의 70% 수준의 휴업수당이 지급된다. 근무를 희망하는 인력은 영업을 지속하는 점포로 전환 배치할 계획이다. 다만 대형마트 매장 내 쇼핑몰(몰)과 입점 업체는 정상 영업을 이어간다.

앞서 홈플러스는 NS쇼핑과 익스프레스 사업부 매각 계약을 체결하며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해당 사업부의 총 자산은 약 3170억원, 순자산은 약 146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매각 조건에는 일부 채무 승계가 포함돼 있으며 홈플러스는 약 1206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다만 매각 대금 유입 시점까지의 운영자금과 회생계획 이행을 위한 추가 유동성 확보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홈플러스는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에 단기 운영자금 성격의 브릿지론과 회생절차 기간 동안 영업을 유지하기 위한 DIP(Debtor-In-Possession) 금융 지원을 요청한 상태지만 아직 확답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금융그룹은 홈플러스 대출금 약 1조2000억원에 대해 약 4조원 규모의 부동산 자산(68개 점포)을 담보로 확보하고 있는 최대 채권자다. 이로 인해 추가 자금 조달을 위해서는 채권자의 동의가 필수적인 구조다. 홈플러스 측은 현재 확보한 자금 대부분이 기존 차입금 상환에 사용되고 있어 운영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채권단 요구를 반영해 기존보다 강화된 수정 회생계획안을 마련 중이다. 해당 계획에는 점포 효율화, 일부 점포 영업중단, 잔존 사업부 매각 및 M&A 추진 방안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회사는 법원에 수정안을 제출한 이후 회생계획 인가 이전이라도 사업부 매각을 병행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업계에서는 회생 절차 유지 여부가 향후 고용 안정과 지역 상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대형 유통업체 특성상 협력업체와 입점 소상공인, 지역 경제와의 연관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기업회생 사례를 보면 영업을 유지한 상태에서 M&A를 추진하는 경우 청산 대비 채권 회수율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익스프레스 매각만으로는 회생 절차에 필요한 자금을 충분히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점포 운영 효율화와 추가 유동성 확보를 병행해 정상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회생이 중단될 경우 고용과 협력업체, 지역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이해관계자들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