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현대글로비스, 바다 위 '플라스틱 감시망' 넓힌다

김태휘 인턴 2026-05-21 09:47:31
오션클린업과 2030년까지 협력…자동차운반선 10척이 해양 쓰레기 탐지 자동차운반선에 관측 카메라 설치…해양 플라스틱 수거 위한 '눈' 역할
현대글로비스 자동차운반선 '글로비스 선라이트'호에 설치된 오션클린업의 해양 플라스틱 관측 시스템 ‘ADIS(Automated Debris Imaging System)' 카메라의 모습.[사진=현대글로비스]


[경제일보] 현대글로비스가 글로벌 비영리단체 오션클린업(The Ocean Cleanup)과의 협력을 2030년까지 연장하고 해양 플라스틱 제거 활동 지원을 확대한다. 직접 쓰레기를 수거하는 방식이 아니라, 전 세계를 오가는 자동차운반선에 관측 장비를 달아 플라스틱 밀집 지역을 찾는 데 필요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구조다.

현대글로비스는 21일 오션클린업과 기존 협력 범위를 확대하는 내용의 파트너십 연장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2023년부터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의 위치와 규모를 파악하기 위한 데이터 수집과 수거 장비 운송 등을 함께 추진해왔다.

오션클린업은 네덜란드 비영리단체다. 강에서 바다로 유입되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차단하거나, 이미 해양에 쌓인 폐기물을 수거·재활용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해상에서는 별도 선박과 수거 장비를 활용해 플라스틱이 모여 있는 해역에서 부유 쓰레기를 거둬들이는 방식이다.

현대글로비스의 역할은 해양 쓰레기 수거 전 단계에 가깝다. 회사는 오션클린업이 개발한 해양 플라스틱 관측 시스템 ‘ADIS(Automated Debris Imaging System)’를 자동차운반선(PCTC)에 설치해 운항 중 바다 위 플라스틱 쓰레기를 자동 탐지·촬영하고 위치 정보를 기록한다.

현재 현대글로비스는 자동차운반선 10척에 ADIS 카메라 20대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자동차운반선은 완성차 수출입에 쓰이는 전용 선박이다. 현대글로비스가 운영하는 대형 자동차운반선은 승용차 기준 최대 1만대까지 실을 수 있으며, 길이 약 300m, 높이는 아파트 10층 안팎에 이르는 규모다.

이들 선박은 태평양 등 주요 해역을 오가며 플라스틱 밀집 지역의 위치와 규모를 파악하는 데이터를 수집한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오션클린업이 전 세계 바다를 모두 직접 관측하기는 어렵다”며 “현대글로비스 선박이 운항 중 데이터를 수집해 제공하면 오션클린업이 이를 활용해 자체 방식으로 해양 쓰레기를 수거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오션클린업은 현대글로비스와의 협업을 바탕으로 2023년부터 올해 3월까지 전 세계 해양과 강 유역에서 5만톤 이상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수거했다. 이는 국내에서 운행되는 5톤 규모 쓰레기 수거차 약 1만대 분량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앞으로 ADIS 도입 선박을 확대하고, 글로벌 물류·운송 네트워크를 활용한 추가 협력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지난 3년간 오션클린업과의 협력을 통해 해양 플라스틱 문제 해결에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왔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해상 네트워크와 물류 역량을 활용해 환경 보호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션클린업 관계자는 “현대글로비스는 오션클린업에 매우 중요한 파트너”라며 “현재 전 세계에 배치된 ADIS 카메라의 절반가량이 현대글로비스 선박에 설치돼 있어 바다를 더욱 촘촘하게 관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글로비스 선박을 통해 수집되는 데이터는 해양 정화 활동 지원과 해양 플라스틱 관측 데이터 구축에 기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글로비스는 LNG 이중연료 추진 자동차운반선 도입 등 저탄소 해상물류 체계 구축도 확대하고 있다. 이 같은 ESG 활동을 바탕으로 ‘2025 CDP 기후변화 대응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리더십 A등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