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메모리 6억·DX 5000만원…삼성전자 성과급 양극화 커졌다

정보운 기자 2026-05-21 13:35:11
DS 특별성과급 도입 후폭풍…DX 내부 반발 확산
20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삼성전자 임금협상을 마친 후 여명구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 피플팀장과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잠정 합의안에 서명한 후 손을 맞잡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경제일보] 글로벌 전자기업 삼성전자 노사가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지만 반도체(DS)와 완제품(DX) 부문 간 성과급 격차가 극단적으로 벌어지며 내부 후폭풍이 커지고 있다. 메모리 사업부는 최대 6억원대 성과급이 예상되는 반면 DX 부문은 기존 수준인 5000만원 안팎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면서 사업부 간 박탈감 논란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올해 임금협약 잠정 합의안에서 성과급 체계를 기존 OPI(초과이익성과급)와 DS 부문 특별경영성과급으로 이원화하기로 했다.

기존 OPI는 DS와 DX 전체 임직원에게 적용되며 연봉의 50% 상한이 유지된다. 반면 새롭게 도입된 특별경영성과급은 DS 부문에만 지급된다.

특별경영성과급은 DS 사업성과의 10.5%를 재원으로 활용하며 지급 상한은 두지 않는다. 사실상 AI 반도체 호황에 따른 실적을 반도체 조직 중심으로 재배분하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올해 삼성전자 DS 부문 영업이익이 300조원 수준에 이를 경우 약 31조5000억원 규모 재원이 조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메모리 사업부 임직원은 연봉 1억원 기준 최대 6억원 수준 성과급 수령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 가운데 약 5억5000만원가량은 특별경영성과급 몫으로 추산된다. 기존 OPI는 상한 구조상 최대 5000만원 수준에 머문다.

반면 DX 부문은 특별경영성과급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기존 OPI만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연봉 1억원 기준 최대 성과급 규모 역시 5000만원 수준을 넘기 어렵다.

업계에서는 올해 1분기 DX 부문 역시 약 3조원 영업이익을 기록한 상황에서 적자 상태인 DS 내 일부 비메모리 사업부보다 성과급이 크게 낮아지는 구조가 형성됐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DS 특별성과급은 재원의 40%를 DS 전체 조직이 공통 배분하는 구조여서 시스템LSI·파운드리 등 적자 사업부 역시 약 1억6000만원 수준 성과급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OPI까지 합산하면 비메모리 사업부도 2억원 안팎 보상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DX 부문 내부 반발은 이미 노사 협상 과정부터 표면화돼 왔다. 일부 DX 임직원들은 초기업노조가 사실상 DS 중심 요구안만 반영하고 있다며 노조 탈퇴 움직임에 나섰고, 교섭 절차 중단을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까지 제기한 상태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조합원 수 역시 한때 7만7000명 수준까지 늘었다가 최근 7만명 안팎으로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이 상생 차원에서 DX 부문과 CSS사업팀에 600만원 상당 자사주 지급 방안을 포함했지만 오히려 상대적 박탈감을 키웠다는 반응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번 합의가 단기적으로는 총파업 리스크를 해소했지만 장기적으로는 사업부 간 보상 체계 갈등이라는 새로운 숙제를 남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메모리 호황 영향으로 DS 성과가 압도적이지만 향후 업황이 바뀔 경우 이번 보상 체계가 또 다른 갈등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