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연내 2000대 목표 내건 지커 7X…프리미엄 EV 시장 통할까

김아령 기자 2026-06-05 16:55:16
중국차 대중화 이후 출사표…전국 9개 거점서 사전 예약 가격 경쟁보다 상품성 승부…800V 플랫폼·초급속 충전 적용 서비스망·사후관리 체계 구축 관건…소비자 신뢰 확보 시험대
지커코리아 중형 SUV '7X' [사진=지커코리아]

[경제일보] 중국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가 국내 첫 출시 모델인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7X’를 앞세워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연내 2000대 판매 목표를 제시한 지커는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기존 중국 전기차 브랜드와 달리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다만 국내 소비자들에게 아직 생소한 브랜드인 만큼 서비스망 구축과 사후관리 체계, 중고차 잔존가치에 대한 신뢰 확보가 시장 안착의 관건으로 꼽힌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커코리아는 서울과 경기권, 충청권, 경상권 주요 거점 등 전국 9개 전시장에서 7X를 공개하고 사전 예약을 시작했다.
 
지커는 국내 시장에서 7X 단일 차종으로 연내 2000대 판매를 목표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환경부 환경친화적 자동차 고시 등재 등 판매를 위한 막바지 절차가 진행 중이며 인증 절차가 마무리되면 본격적인 고객 인도가 시작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지커가 국내 시장에서 BYD와는 다른 전략을 선택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BYD가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대중 시장 확대에 집중했다면, 지커는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앞세워 상위 전기차 시장 수요 확보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7X는 지리그룹의 전기차 전용 SEA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800V 고전압 시스템을 적용해 초급속 충전을 지원하며 최대 483㎞의 환경부 인증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상위 트림인 울트라는 최고출력 645마력의 듀얼모터 시스템을 탑재했다.
 
지커 7X의 국내 판매 가격은 프로(RWD) 5299만원, 맥스(RWD) 5999만원, 울트라(AWD) 6999만원으로 책정됐다. 엔트리 트림 가격이 5000만원 초반대로 설정됐지만 상품 구성은 프리미엄 전기 SUV 시장을 겨냥한 수준이다.
 
가격과 상품성을 고려하면 주요 경쟁 차종은 테슬라 모델Y와 기아 EV5·EV6, 현대차 아이오닉5 등으로 분류된다. 실제로 지커 역시 국내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보다는 글로벌 전기차 브랜드와의 경쟁을 염두에 둔 포지셔닝을 선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연내 2000대 판매 목표 달성은 쉽지 않은 과제라는 시각도 나온다.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 판매가 시작된다고 가정하면 남은 기간 동안 월 300대 안팎의 판매 실적을 꾸준히 유지해야 한다.
 
브랜드 인지도도 변수다. 지커는 중국과 유럽 시장에서 판매 기반을 확대하고 있지만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아직 낯선 브랜드다. 차량 상품성과 별개로 브랜드 신뢰도 형성이 필요한 단계라는 평가가 나온다.
 
사후관리 체계도 시장 안착을 좌우할 요소로 꼽힌다. 전기차 소비자들은 차량 성능뿐 아니라 정비 네트워크와 부품 수급, 사고 수리 대응 체계 등을 중요하게 고려한다. 국내 시장에 처음 진출하는 브랜드인 만큼 중고차 가격 형성이나 시장 평가도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지커코리아 관계자는 “연내 14곳까지 전시장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제주도를 포함한 전국 11개 서비스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제품 경쟁력과 고객 서비스를 바탕으로 국내 브랜드 입지를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