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체결 등을 요구하며 휴업에 들어간 전국레미콘운송노동조합 조합원들이 9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 앞에서 불공정거래 철폐 촉구 총력 투쟁대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제일보] 수도권 건설현장의 공정 차질 우려를 키웠던 레미콘 운송노조 휴업 사태가 노사 간 잠정 합의로 일단락될 가능성이 커졌다. 타워크레인 총파업 종료 직후 또 다른 노사 갈등 변수로 떠올랐던 레미콘 운송 중단 사태가 봉합 국면에 들어가면서 건설업계도 한숨을 돌리는 분위기다.
10일 전국레미콘운송노동조합에 따르면 노조와 사측은 전날 서울 양재동에서 열린 조정회의에서 운송단가 인상안에 잠정 합의했다.
합의안에는 현재 회당 7만5800원인 운송단가를 8만원으로 4200원(5.5%) 인상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후 노조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수도권 소속 조합원 7500명을 대상으로 잠정 합의안 찬반투표를 진행 중이다. 가결될 경우 지난 8일부터 이어진 휴업은 종료되고 레미콘 운송도 정상화 수순에 들어갈 전망이다.
이번 휴업은 건설업계가 타워크레인 총파업 여파를 수습하는 도중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노조는 운송단가 인상 등을 요구하며 지난 8일 오전 8시부터 운송을 중단했고 같은 날 서울 여의도에서 결의대회를 열어 사측에 교섭 타결을 촉구했다.
휴업이 장기화될 경우 건설현장 공정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았다. 레미콘은 생산 이후 일정 시간 안에 타설해야 하는 자재 특성상 운송 차질이 발생하면 공사 일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건설업계에 집계된 피해도 적지 않았다. 대한건설협회가 운영 중인 레미콘 휴업 관련 기업애로 지원센터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기준 대형 건설사 12개사의 현장 70곳에서 콘크리트 타설이 지연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연된 콘크리트 물량은 약 5만㎥ 규모다. 이를 레미콘 믹서트럭 운행 대수로 환산하면 약 8348대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실제 영향이 집계 수치보다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수도권에서 진행 중인 건설공사 현장이 약 1만9000개에 달하는 데다 중소 건설사 현장 상당수는 피해 현황이 공식 집계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노사는 통합교섭에도 잠정 합의했다. 노조의 주된 요구사항이던 수도권 레미콘운송노조 산하 14개 지부에 대한 통합교섭을 제조사 측이 수용하기로 한 것이다.
건설업계는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합의안이 통과될 경우 중단됐던 레미콘 공급이 재개되면서 현장 공정도 빠르게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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