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지난달 ICT 수출 478억달러 '사상 최대'…반도체·SSD가 이끌었다

김아령 기자 2026-06-14 15:38:34
3개월 연속 400억달러 돌파…국가 전체 수출의 54.5% 달해 반도체 수출 372억달러 역대 최대…AI 투자 확대 효과 SSD 수출 337.7% 급증…컴퓨터·주변기기 실적 견인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경제일보]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이 인공지능(AI) 산업 확산에 힘입어 또다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반도체와 서버용 저장장치(SSD)를 중심으로 주요 품목 수출이 큰 폭으로 늘면서 월간 수출액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6년 5월 ICT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ICT 수출액은 477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8.9% 증가한 규모로 수출액과 증가율 모두 역대 최고치다.
 
ICT 수출은 지난 3월과 4월에 이어 3개월 연속 400억달러를 넘어섰으며, 같은 기간 전체 수출액 877억5000만달러 가운데 ICT가 차지한 비중은 54.5%에 달했다.
 
수출 증가세는 반도체가 이끌었다. 반도체 수출은 371억6000만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증가율은 169.2%에 달했다.
 
AI 데이터센터와 서버 투자 확대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늘어난 데다 메모리 고정거래가격 상승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수출은 3개월 연속 300억달러를 넘어서며 ICT 수출 호조세를 주도했다. 
 
컴퓨터·주변기기 부문도 AI 투자 확대 수혜를 입었다. 해당 품목 수출은 43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59.6% 증가하며 4개월 연속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특히 AI 서버용 핵심 저장장치인 SSD 수출은 39억7000만달러를 기록해 337.7% 급증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서버용 저장장치 수요 증가로 이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반도체 외 품목도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디스플레이 수출은 스마트폰 신제품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수요 확대와 노트북 판매 호조에 힘입어 15억7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증가세로 전환했다.
 
휴대폰 수출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와 카메라 모듈 등 고부가가치 부품 수요 증가 영향으로 12억2000만달러를 기록해 15.9% 늘었다. 통신장비 수출 역시 베트남향 부품과 멕시코향 차량용 통신장비 수요 증가에 힘입어 2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수입도 증가했지만 수출 증가 폭에는 미치지 못했다. 지난달 ICT 수입액은 157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6.0% 늘었다.
 
업계에서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SSD를 중심으로 한 수요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ICT 수출 호조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AI 서비스 경쟁 심화가 국내 반도체와 ICT 산업의 수출 성장세를 뒷받침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