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현대로템, 베트남 철도차량 기술 이전 본격화… THACO와 현지 생산 체계 구축

HO THI LONG AN 기자 2026-06-16 15:46:57
하노이·호찌민 도시철도 확대 맞춰 철도차량 국산화 추진 호찌민 메트로 차량 162량 공급… 156량 베트남 현지 조립 THACO, 320헥타르 규모 철도산업단지 기반 생산 인프라 확보
THACO와 현대로템 경영진이 철도차량 기술 이전 및 국산화에 관한 세부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베트남투신문)


현대로템이 베트남 최대 자동차·기계 제조기업인 THACO(타코) 그룹과 손잡고 베트남 도시철도 차량 현지 생산과 기술 이전에 본격 나선다. 베트남 정부가 도시철도망 확충을 국가 핵심 과제로 추진하는 가운데 철도차량 국산화 기반 구축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과 THACO는 최근 베트남 하노이에서 도시철도 차량 기술 이전 및 현지 생산에 관한 세부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양사가 기존 협력 관계를 구체화하고 현지 생산 체계를 본격 가동하기 위한 후속 조치다.

베트남은 하노이와 호찌민시를 중심으로 도시철도 노선 확충과 국가 철도망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철도차량과 핵심 부품의 현지 조립·생산 역량 확보가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계약에 따라 현대로템은 THACO에 철도차량 설계 도면과 기술 문서, 생산 공정, 품질관리 시스템 등 핵심 기술을 이전한다. 또한 THACO 엔지니어와 생산관리 인력을 대상으로 한국에서 기술 교육을 실시하고 베트남 현지 공장에도 전문 기술진을 파견해 조립과 성능시험, 품질검사 전 과정을 지원할 예정이다.

양사의 협력은 단계적으로 추진돼 왔다. 2025년 철도산업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데 이어 국산화 세부 협의를 거쳤으며 올해 4월에는 호찌민 도시철도 사업에 투입될 철도차량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공급 규모는 총 162량이다. 이 가운데 6량은 현대로템이 국내에서 완제품 형태로 제작해 공급하고 나머지 156량은 반조립제품(CKD) 방식으로 베트남에 공급된다. THACO는 이를 기반으로 현지 부품 조달과 최종 조립을 수행해 베트남 생산 차량으로 완성하게 된다.

현지 생산 기반 구축을 위해 THACO는 호찌민시 인근 자사 산업단지 내에 320헥타르(약 97만평) 규모의 철도차량 및 기계산업단지를 조성했다. 이 시설에는 차체 제작과 정밀 가공, 용접, 도장, 최종 조립 및 유지보수 설비 등이 구축돼 철도차량 생산 전 과정을 수행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이 베트남 철도산업의 기술 자립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동시에 현대로템 입장에서도 동남아 도시철도 시장 진출 확대와 현지 공급망 구축이라는 전략적 의미를 갖는다는 평가다.

현지 투자업계 관계자는 "현대로템의 철도 기술력과 THACO의 제조 인프라가 결합하면서 베트남 철도산업의 경쟁력이 한 단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향후 도시철도뿐 아니라 국가 철도망 구축 사업으로 협력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 정부가 대규모 철도 인프라 투자를 지속하는 가운데 이번 기술 이전과 현지 생산 모델은 한국 기업의 기술 경쟁력과 베트남 제조 역량이 결합한 대표적인 산업 협력 사례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