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세 번째부터) 진영동 싱가포르JV 대표,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이시구로 일본 롯데제과 글로벌본부장이 지난 5월 싱가포르 현지에서 진행한 합작법인 사무실 개소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롯데지주]
[경제일보] 한국 롯데웰푸드와 일본 롯데제과가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한일 롯데 식품 계열사의 사업 역량을 통합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다음 달 싱가포르에 합작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사 이사회 의결과 관계국 기업결합심사는 이미 완료된 상태다. 신설 법인은 한일 롯데 식품사의 아시아 사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된다.
이번 합작법인은 그동안 사업별로 분산돼 있던 경영관리와 의사결정 체계를 일원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생산, 영업, 물류 등 인프라를 연계해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중복 투자를 줄여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구상이다.
합작법인 이사회 의장은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이 맡는다. 한일 양국 롯데 계열사를 모두 경험한 신 실장은 양측의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해외 사업 전략을 일관성 있게 추진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협력은 신동빈 롯데 회장이 강조해온 ‘원롯데(One Lotte)’ 전략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앞서 신 회장은 식품사 전략회의를 통해 한일 계열사 간 협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이후 양사는 원재료 공동 구매, 마케팅 협업, 제품 교차 판매 등 협력 범위를 점진적으로 확대해왔다.
업계에서는 이번 합작법인 설립이 내수 시장 성장 둔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과 일본 모두 식품 시장의 성장세가 정체된 가운데 해외 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신설 법인은 향후 글로벌 메가 브랜드 육성을 핵심 과제로 삼는다. 이를 위해 구매·물류·생산·판매 전반의 효율화를 추진하고 공동 연구개발(R&D)을 통해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또한 동남아시아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을 중심으로 신규 진출도 적극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는 최근 그룹 차원에서 ‘원롯데’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식품 사업뿐 아니라 호텔, 바이오, 벤처 투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일 계열사 간 협력을 확대하는 흐름이다. 지난해에는 일본 호텔 사업을 위해 합작법인을 설립했고 바이오 및 스타트업 투자 영역에서도 공동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이번 합작법인 설립으로 한일 롯데 식품사의 아시아 사업 역량을 하나로 결집하게 됐다”며 “양사의 강점을 바탕으로 메가 브랜드를 육성하고 신규 시장을 개척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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