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식품업계가 익숙한 제품의 핵심 요소를 한 단계 바꾸는 방식으로 신제품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조미료는 원물 배합과 형태를 개선하고 유부초밥은 유부피를 두껍게 해 식감과 편의성을 높이는가 하면 스테디셀러 크림빵에는 최신 트렌드를 접목하는 등 소비자가 즉각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더해 새로운 구매 이유를 만드는 모습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사조대림은 코인육수 '해표 한알레시피'를 전면 리뉴얼해 △남해안 멸치디포리 △사골과 한우 △꽃게와 꽃새우 △로스팅 야채와 표고 등 4종을 선보였다.
지난 2021년 출시된 한알레시피는 별도의 재료 손질 없이 한 알로 육수를 우릴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사조대림은 1인 가구와 집밥 수요 증가로 코인육수 시장이 확대되고 소비자 선택 기준도 세분화 되는 현상에 주목했다.
먼저 핵심 원물 비중을 높였다. 남해안 멸치와 디포리, 국내산 우사골과 꽃게 등 주요 재료를 사용하고 투입 원물 원료 기준으로 제품별 핵심 원물 비중을 최소 90%에서 최대 97%까지 끌어올렸다.
제품별 특성에 따라 제조 방식도 달리했다. '사골과 한우'는 국내산 우사골을 8시간씩 두 차례에 걸쳐 총 16시간 고아냈고 이번에 새롭게 추가한 '로스팅 야채와 표고'는 국내산 야채를 95도에서 60분간 구워 채수의 풍미를 살렸다.
기존 코인육수의 형태도 바꿨다. 동전 모양 대신 여섯 개의 작은 조각이 연결된 '꽃모양 링' 구조를 적용해 기존 제품보다 빠르게 녹도록 했다. 필요한 만큼 손으로 떼어 사용할 수 있어 요리에 따라 육수 농도를 조절하기도 쉽도록 했다.
단순히 한 알로 육수를 내는 간편함을 넘어 맛과 품질, 사용 편의까지 세분화한 것이다.
사조대림 관계자는 "코인육수가 국물 요리의 일상적인 선택지로 자리 잡으면서 단순한 간편함을 넘어 맛과 품질까지 중요해지고 있다고 판단해 '해표 한알레시피'를 전면 리뉴얼했다"며 "핵심 원물의 맛을 살리고 제품 형태를 개선해 사용 편의성을 높이는 등 익숙한 코인육수에서도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차별화를 구현하고자 했다"고 했다.
풀무원은 유부초밥의 핵심 재료인 '유부' 자체를 개선했다. 풀무원식품은 기존 제품보다 유부피를 2배 도톰하게 만든 '속밥도톰 유부초밥'을 출시했다.
신제품은 자사 '새콤달콤 유부초밥'보다 두부를 40% 더 넣어 유부 안쪽의 속밥을 두껍게 만든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겉은 쫄깃하고 속은 부드러운 식감을 구현하고 유부 본연의 고소한 풍미도 강화했다.
두께 변화는 소비자의 불편을 해결하는 데도 활용됐다. 기존 유부초밥은 밥을 채우는 과정에서 얇은 유부피가 쉽게 찢어진다는 의견이 있었는데 풀무원은 유부피를 두껍게 만들어 조리 편의성을 높였다. 제품 한 팩에는 달걀 6개 분량에 해당하는 단백질 43g도 담았다.
'고소한 맛'과 '새콤한 맛' 2종으로 출시했으며 고소한 맛에는 참기름을, 새콤한 맛에는 벌꿀과 사과 과즙을 활용한 초밥 소스를 적용했다. 두 제품 모두 꼬들단무지와 참깨야채볶음을 함께 구성해 식감을 강화했다.
풀무원식품 관계자는 "제품 담당자들이 소비자 후기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사내 AI 리뷰 분석 시스템을 통해 만족·불만족 요소를 수집한 결과 유부피가 쉽게 찢어진다는 불편을 확인했다"며 "가격 경쟁이 중심이 된 정체된 유부 시장에서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새로운 가치를 만들기 위해 유부피 두께 자체를 혁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했다.
연세유업은 기존 인기 제품에 최근 유행하는 소재를 접목해 변화를 줬다. 연세유업은 '토마토 코어' 트렌드를 반영한 '연세우유 멋쟁이 토마토 크림빵'을 이날 전국 CU에서 출시했다.
토마토 코어는 음식뿐 아니라 인테리어와 패션 등에서 토마토 특유의 색감과 이미지를 활용하는 흐름이다. 연세유업은 이를 스테디셀러인 생크림빵 시리즈에 적용해 익숙한 제품에 새로운 비주얼과 맛을 더했다.
신제품은 둥글고 붉은 토마토의 모습을 빵으로 구현하고 내부에는 토마토와 크림치즈를 조합했다. 기존 생크림빵이라는 제품 틀은 유지하면서 외형과 맛 조합에서 차별화를 꾀한 셈이다.
연세유업 관계자는 "최근 토마토가 식품을 넘어 다양한 분야에서 개성 있는 소재로 주목받고 있어 새로운 맛과 경험을 지향해온 생크림빵 시리즈에 이를 접목했다"며 "익숙한 크림빵에 토마토를 닮은 비주얼과 색다른 맛 조합을 더해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새로운 즐거움을 전달하고자 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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