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서울 한강변 대어로 꼽히는 성수전략정비구역 2지구와 서남권 재건축 핵심 사업지인 목동12단지가 같은 날 시공사 선정 절차에 들어갔다. 성수와 목동에서 대형 사업지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움직이면서 주요 건설사들의 선별 수주 전략도 본격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성수전략정비구역 제2지구 재개발조합과 목동12단지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지난 7일 각각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냈다. 두 사업장의 예정 공사비는 성수2지구 2조137억원, 목동12단지 1조7888억원으로 총 3조8025억원 규모다.
성수2지구는 성수전략정비구역 4개 지구 가운데 예정 공사비가 가장 큰 사업장이다. 서울 성동구 성수2가1동 506번지 일대 13만1980㎡를 재개발해 최고 65층 규모 공동주택과 부대복리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한강변 입지와 초고층 개발 가능성을 함께 갖춘 만큼 하반기 서울 정비사업 시장에서도 상징성이 큰 수주전으로 꼽힌다.
입찰보증금은 총 1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700억원은 현금으로 내야 하며 나머지 300억원은 이행보증보험증권으로 납부하는 구조다. 현장설명회는 오는 15일 조합사무실에서 열린다.
이번 현장설명회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DL이앤씨와 IPARK현대산업개발의 참여 여부다. 현재 성수2지구에서는 두 회사가 유력 입찰 후보로 거론된다. 두 곳이 모두 현장설명회에 참석하면 성수2지구 수주전은 4지구에 이어서 경쟁입찰 구도로 불붙을 가능성이 크다.
앞서 성수2지구는 지난해 한 차례 시공사 선정이 무산된 바 있다. 당시 포스코이앤씨와 DL이앤씨가 관심을 보이며 홍보 활동을 벌였지만 전 조합장 사퇴 이후 절차가 중단됐다. 이 과정에서 건설사 홍보요원 관련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조합 집행부가 흔들렸고 결국 첫 입찰은 무응찰로 유찰됐다. 사업 규모와 입지는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조합 내부 상황과 입찰 리스크가 맞물리면서 건설사들이 신중하게 움직였던 셈이다.
성수전략정비구역 전체로 보면 시공사 선정 흐름은 이미 절반가까이 진행된 상태다. 성수1지구가 GS건설을 가장 먼저 시공사로 확정 지었으며 성수4지구는 이달 5일 롯데건설이 대우건설과의 경쟁 끝에 시공권을 확보했다.
성수3지구도 지난달 시공사 선정 절차에 들어갔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의 단독 입찰 가능성이 거론된다. 1·4지구의 시공사 선정이 마무리된 상황에서 2지구와 3지구의 입찰이 성사될 경우 성수전략정비구역 전체 사업 구도도 한층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목동12단지도 같은 날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냈다. 목동12단지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서울 양천구 신정동 326번지 일대 12만7339.5㎡를 대상으로 한다. 재건축을 통해 최고 43층, 2810가구 규모 공동주택과 부대복리시설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입찰보증금은 총 800억원으로 현금 400억원과 이행보증보험증권 400억원으로 구성된다. 현장설명회 역시 성수2지구와 같은 날인 오는 15일 조합사무실에서 열린다.
목동12단지는 GS건설이 적극적인 수주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진 사업지다. GS건설 관계자는 “제안의 완성도와 실현 가능성을 높혀 조합원분들의 니즈를 맞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며 “특히 목동 12단지는 인천공항, 엔비디아 사옥 등을 설계한 세계1위 건축설계사 겐슬러와 협업하여 상품성이 차별화 된 특화단지로 제안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목동신시가지 일대는 서울 서남권 최대 재건축 승부처 중 하나다. 총 14개 단지, 4만여가구 규모의 노후 아파트가 순차적으로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사업이 마무리되면 일대는 미니 신도시 규모의 신축 주거타운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성수전략정비구역이 시공사 선정 중반부를 달리고 있다면 목동신시가지에서는 이제 막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6단지가 DL이앤씨를 시공사로 확정하며 첫 문을 열었고 10단지와 13단지가 지난달 비슷한 시기에 시공사 선정 절차에 들어갔다. 여기에 12단지까지 입찰 공고를 내면서 여러 단지가 동시에 움직이는 구도로 바뀌고 있다.
다만 대형 사업장이 한꺼번에 시장에 나오면서 건설사들의 경쟁이 분산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각 단지의 사업성과 공사비, 입찰보증금, 조합별 요구 조건이 다른 만큼 모든 사업지에 공격적으로 뛰어들기보다 선별적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목동신시가지가 하반기 서울 정비사업 시장의 핵심 무대로 떠오른 것은 분명하지만 실제 경쟁 강도는 단지별로 엇갈릴 수 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성수2지구와 목동12단지는 입지와 규모가 모두 큰 사업지라 대형 건설사들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비슷한 시기에 대형 사업장이 몰리면서 건설사들도 출혈 경쟁을 피하려고 브랜드 전략과 수익성, 조합 조건을 함께 따져 참여 사업지를 고를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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