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네이버(대표이사 최수연)의 대화형 검색 서비스 ‘AI탭’ 이용자가 1000만명에 이르렀다. 글로벌 빅테크와 범용 AI 모델의 성능만으로 맞붙기보다 검색과 쇼핑, 지도, 예약 등 자체 서비스를 연결해 이용자의 실제 행동까지 끌어내는 전략이 초기 이용 확대로 이어진 모습이다.
네이버는 AI탭의 일평균 질의 수가 베타서비스 때보다 7배, 이용자 1인당 질의 수는 1.7배 증가했다고 15일 밝혔다. 한 차례 질문으로 끝내지 않고 조건을 추가하며 탐색을 이어가는 멀티턴 대화 비중도 확대됐다.
AI탭은 지난 4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이용자를 대상으로 베타서비스를 시작한 뒤 6월 26일 전체 이용자에게 정식 출시됐다. 베타 기간 누적 이용자는 400만명이었으며 정식 출시 약 3주 만에 이용 경험을 가진 사용자가 1000만명으로 늘었다. 다만 월간활성이용자 수가 아닌 만큼 지속적인 재이용 여부는 추가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 AI브리핑 3000만명, AI탭으로 연결
네이버가 AI탭을 전면에 내세운 배경에는 검색 시장의 구조 변화가 있다. 챗GPT와 구글 제미나이 등 생성형 AI가 여러 검색 결과를 하나의 답변으로 정리하면서 이용자가 검색 결과의 링크를 직접 확인하는 기존 방식이 흔들리고 있다.
네이버의 대응은 ‘더 좋은 답변’에 머물지 않는다. 블로그·카페의 사용자 제작 콘텐츠(UGC), 쇼핑 리뷰와 구매 데이터, 플레이스·예약 정보를 결합해 검색 이후 행동까지 자사 생태계 안에서 완결하는 방식이다. 회사 측은 전자제품 비교와 패션 추천 등에서 검색부터 의사결정까지 걸리는 시간이 최대 60∼70% 단축됐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15일부터 월간 3000만명 이상이 이용하는 AI브리핑 하단에 AI탭 대화창을 추가한다. 이용자는 검색 결과의 핵심 요약을 확인한 뒤 별도 검색 없이 후속 질문을 이어갈 수 있다.
스마트렌즈와의 연결도 이달 중 강화한다. 상품을 촬영하거나 이미지를 올리면 AI브리핑에서 정보를 확인하고 AI탭에서 제품 비교와 구매로 넘어가는 구조다. 기존 검색 이용자를 대화형 검색으로 옮기면서 쇼핑·예약 전환까지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 부동산·건강으로 확장…정확성과 개인정보가 과제
서비스 범위는 전문 영역으로 넓어진다. 네이버는 8월 네이버페이 부동산과 연계한 매물 찾기 에이전트와 웨일 브라우저용 AI 에이전트를 공개한다. 부동산 에이전트는 매물 정보와 실거주 후기, 이용자가 연동한 자산 정보를 종합해 맞춤형 매물을 추천한다. 웨일에서는 웹페이지 요약과 방문 기록 조회 등을 지원한다.
연내에는 공신력 있는 의료 정보와 네이버 카페의 경험 정보, 병원·영양제 검색을 결합한 건강 에이전트도 선보인다. 네이버의 콘텐츠와 서비스 연결성이 강점이지만 부동산 자산 정보와 건강 정보는 민감도가 높은 만큼 개인정보 보호와 답변 정확성이 확산의 전제가 될 전망이다. 의료기관 정보와 이용자 경험담을 어떻게 구분해 제시하는지도 신뢰도를 좌우할 수 있다.
김광현 네이버 최고데이터·콘텐츠책임자(CDO)는 “국내 이용자에게 꼭 맞는 검색 경험을 제공하고 신뢰도 측면에서도 가장 뛰어난 서비스로 고도화해 일상에 없어서는 안 될 AI 서비스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AI탭의 다음 평가지표는 단순 이용자 수보다 후속 질문과 구매·예약 전환, 반복 사용률이 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가 검색창을 ‘답을 찾는 곳’에서 ‘일을 끝내는 곳’으로 바꿀 수 있느냐가 글로벌 AI 검색과의 차별화를 결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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