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HJ중공업, MASGA 기술협력 전면에…AI로 함정 용접 자동화

김태휘 인턴 2026-07-24 13:25:43
샌디에이고주립대와 공동 R&D…8개 과제 중 AI 연계 분야 주관 美 해군 MRO 진출 이어 기술개발로 한·미 협력 범위 확대
HJ중공업은 23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조선 협력 파트너십 센터' 개소식에 주관기관 자격으로 참석, 미국 측 공동 연구개발 기관인 샌디에이고주립대(SDSU)와 협약을 체결했다.[사진=HJ중공업]

[경제일보] 미국 조선업 재건을 위한 한·미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가 본격화 된 가운대 HJ중공업이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알루미늄 함정 제조기술 개발에 나섰다.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시장 진입에 이어 공동 연구개발까지 협력 범위를 넓히면서 미국 사업의 기술 기반을 다지는 모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HJ중공업은 지난 23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조선 협력 파트너십 센터’ 개소식에서 샌디에이고주립대(SDSU)와 공동 연구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HJ중공업은 산업통상부가 선정한 한·미 공동 R&D 8개 과제 가운데 ‘알루미늄 함정 패널 자율 제조를 위한 피지컬 AI 연계 마찰교반용접 시스템 개발’을 주관하게 된다.

HJ중공업이 개발하는 마찰교반용접(FSW)은 두 금속판을 녹여 붙이는 일반 용접과 달리, 회전하는 공구로 접합 부위를 강하게 문질러 발생한 열과 압력으로 금속을 이어 붙이는 기술이다. 금속이 녹을 정도의 높은 열을 사용하지 않아 알루미늄판이 휘거나 약해지는 현상을 줄이고, 접합 부위의 강도와 품질을 높일 수 있다.

여기에 피지컬 AI를 적용해 용접 과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분석하고 공정을 최적화하는 것이 이번 과제의 목표다. 사람이 작업 조건을 일일이 조정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장비가 용접 상태를 감지하고 최적의 작업 조건을 구현하는 자율 제조체계를 구축하려는 것이다.

HJ중공업은 중소조선연구원, 경북대학교와 AI 기반 용접 공정 최적화 기술을 개발한다. 샌디에이고주립대와 국내 장비기업 상림엠에스피는 시스템 하드웨어와 용접 공구의 설계·제작을 담당한다. 국내 조선사와 중소 조선업체도 수요기관으로 참여해 현장 적용 가능성을 검증한다.

이번 과제가 HJ중공업에 의미가 있는 것은 회사가 알루미늄 합금 기반 특수선 건조 경험을 축적해 왔기 때문이다. HJ중공업은 공기부양식 고속상륙정(LSF)과 다목적훈련지원정(MTB)을 건조했으며, 이들 함정의 창정비와 성능개량 사업도 수행했다. 해군이 발주한 고속상륙정 8척과 다목적훈련지원정 4척도 모두 HJ중공업이 건조했다.

HJ중공업은 지난해 12월 미 해군 군수지원함 ‘USNS 아멜리아 에어하트’의 정비사업을 처음 수주했다. 이어 지난 1월 미 해군 보급체계사령부와 함정정비협약(MSRA)을 체결해 향후 5년간 미 해군 지원함과 전투함 MRO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확보했다. 국내 조선사 가운데 세 번째이자 중형 조선사로는 처음이다.

HJ중공업의 미국 사업은 이에 따라 ‘함정 정비’와 ‘미래 제조기술 개발’이라는 두 축으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미 해군 함정을 실제 정비하며 쌓은 품질·보안·공정관리 경험에 AI 용접기술을 더하면 향후 함정 성능개량이나 미국 조선소 생산성 개선 사업으로 연결할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다만 이번 협약은 상용 장비 공급이나 미국 함정 건조계약이 아닌 연구개발 단계다. 개발 기간과 실증 장소, 실제 적용 함정, 미국 조선소 공급 여부는 추가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마스가의 1500억달러 역시 HJ중공업에 직접 배정된 투자금이 아니라 한·미 전체 조선협력 투자 구상이라는 점을 구분해야 한다.

HJ중공업 유상철 대표는 “이번 한·미 조선 기술 공동개발은 양국의 강점을 결합해 미래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친환경·디지털 전환을 함께 주도하는 상징적인 사례가 될 것”이며 “양국 조선소와 기업, 연구기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차세대 핵심기술 개발과 상용화를 앞당기고 글로벌 시장에서 수요를 창출하는 새로운 성장 모델을 만들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