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거제 조선소 전경 [사진=삼성중공업]
[경제일보] 삼성중공업이 고선가 선박의 매출 반영과 해양플랜트 생산 확대에 힘입어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에 진입했다. 단순히 매출이 늘어난 것을 넘어 이익을 창출하는 중심축이 토건에서 조선·해양 본업으로 이동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24일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매출은 3조2307억원, 영업이익은 325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20%, 59%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0.1%로 2024년 2분기 5.2%, 지난해 2분기 7.6%에서 매년 약 2.5%포인트씩 상승했다. 2년 사이 매출은 약 2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307억원에서 3250억원으로 2.5배가 됐다.
전년동기 비하면 올해 2분기 수익 구조의 변화는 더욱 뚜렷하다. 2024년 상반기 조선해양 부문은 4조3703억원의 매출을 올리고도 영업이익은 82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률이 0.2%에 불과해 사실상 손익분기점 수준이었다. 반면 토건 부문은 매출 5094억원에서 영업이익 2171억원을 냈다. 당시 전체 이익은 조선 본업보다 삼성전자 평택 하이테크 공사 등을 수행한 토건 부문에 크게 의존했다.
상황은 1년 만에 뒤집혔다. 2025년 상반기 조선해양 부문 매출은 4조9578억원으로 13.4% 늘었고 영업이익은 3205억원으로 급증했다. 영업이익률도 6.5%까지 높아졌다. 같은 기간 토건 매출은 2195억원, 영업이익은 265억원으로 각각 57%, 88% 감소했다. 토건 이익이 줄었음에도 연결 영업이익은 2086억원에서 3279억원으로 57% 늘었다. 조선해양 부문이 토건 감소분을 메우고도 전체 이익을 끌어올린 것이다. 부문별 영업이익 합계와 연결 영업이익의 차이는 공통 판매관리비 등 조정에 따른 것이다.
실적 개선은 단순한 건조량 증가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거제조선소의 상반기 선박 생산실적은 2024년 218만2000CGRT에서 2025년 217만2000CGRT로 거의 변하지 않았다. 생산량이 제자리였지만 조선해양 매출과 이익은 크게 증가했다. 과거 저가 수주 물량이 빠지고 2022년 이후 확보한 LNG운반선과 대형 컨테이너선 등 고선가 물량이 매출로 인식되면서 선박 한 척에서 남기는 이익이 커졌다는 의미다.
해양 부문의 회복도 확인된다. 해양플랫폼 생산실적은 같은 기간 800톤에서 9200톤으로 11배 이상 늘었다. 2022년 이후 수주한 FLNG의 설계와 제작 공정이 본격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체 가동률은 112%에서 116%로 높아졌다. 선박 생산량보다 해양 물량과 고부가 선종의 공정 확대가 실적을 밀어올린 셈이다.
선박 생산량은 큰 변화가 없었지만 해양 부문 생산실적은 2024년 상반기 800톤에서 지난해 상반기 9200톤으로 늘었다. 전체 가동률도 112%에서 116%로 높아졌다. 고선가 선박과 FLNG 공정 확대에 따른 수익성 개선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률 10.1% 달성으로 이어졌다.
과제는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의 지속성이다. 수주잔고는 2024년 상반기 말 33조3569억원에서 지난해 상반기 말 25조7439억원으로 약 23% 줄었다. 선박 인도와 함께 러시아 즈베즈다 관련 LNG선 10척과 셔틀탱커 7척 계약이 해지된 영향도 반영됐다. 고선가 잔고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보충하고 다수의 FLNG 공정을 지연 없이 관리하느냐가 향후 수익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1∼7월 100억 달러를 수주해 연간 목표 139억 달러의 72%를 채웠다. 하반기에는 델핀 2호기와 웨스턴 FLNG 수주 협의를 이어가는 한편 디지털·인공지능·로봇 전환을 통한 생산성 향상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제 관건은 영업이익률 10% 진입 여부가 아니다. 고선가 선박과 FLNG가 만든 수익성을 장기적인 이익 구조로 굳힐 수 있느냐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3X(DX, AX, RX)를 활용하여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수익성을 제고하는 한편, 최근 시장 관심이 집중된 부유식데이터센터(FDC) 및 MRO를 비롯한 다양한 미국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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