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국내 블록체인 게임 대표 기업 위메이드가 중대한 변곡점을 맞고 있다. 창업자인 박관호 의장의 지분 매각을 통한 경영권 이전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핵심 생태계인 위믹스(WEMIX)에서 또다시 해킹 사고가 발생하면서 글로벌 사업 전략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경영권 이전과 사업 재편, 블록체인 생태계 신뢰 회복이라는 세 가지 과제를 동시에 안게 되면서 위메이드가 중대한 시험대에 오른 것으로 평가된다.
28일 IT 업계에 따르면 전날 위메이드는 WEMIX$ 스마트컨트랙트 보안 사고를 공식 발표했다. 공격자는 스마트컨트랙트 계약 소유권을 침해해 약 522만개의 WEMIX$를 비정상 발행한 뒤 이를 USDC.e 등으로 전환해 외부로 유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위메이드는 사고 발생 직후 브리지와 탈중앙화 거래소(DEX), 대체불가 토큰(NFT) 기능 등을 긴급 중단하고 유동성을 회수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현재 공격자 지갑과 자금 이동 경로를 추적하는 한편 글로벌 거래소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등에 자산 동결을 요청한 상태다.
문제는 위믹스가 지난해 90억원 규모의 브리지 해킹 사고와 국내 주요 거래소 상장폐지를 겪은 이후 약 1년 만에 다시 보안 사고를 맞았다는 점이다. 당시 위메이드는 보안 체계를 강화하고 글로벌 사업 확대에 집중해 왔지만 또다시 사고가 발생하면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특히 위믹스는 이달 초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크라켄 상장에 성공하며 글로벌 투자자 확보에 나선 상황이었다. 글로벌 거래소 상장을 계기로 해외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상장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보안 사고가 발생하면서 해외 투자자 신뢰 확보에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사고는 위메이드가 대대적인 경영 환경 변화의 중심에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앞서 박관호 의장은 자신이 보유한 위메이드 지분 전량을 중국계 투자 플랫폼 네오펄스에 약 9200억원 규모로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지난달 30일 밝힌 바 있다. 계약금은 전체 매각 대금의 10%인 920억원이며, 나머지 90%인 8280억원의 잔금은 오는 10월 30일 지급될 예정이다.
잔금 지급과 동시에 경영권 이전 절차가 마무리될 예정이지만 아직 거래가 완료된 것은 아니다. 향후 약 두 달 동안 남은 절차가 진행되는 만큼 위메이드의 사업 전략과 경영 환경 역시 변화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다.
네오펄스는 위메이드 인수 이후 미르 지식재산권(IP)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사업 확대와 블록체인 사업 재편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위메이드 역시 기존 게임 사업과 블록체인 사업을 아우르는 글로벌 콘텐츠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해 왔다. 다만 핵심 블록체인 생태계인 위믹스의 신뢰도 회복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글로벌 사업 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위메이드는 현재 경영권 이전과 사업 재편, 위믹스 생태계 정상화라는 세 가지 과제를 동시에 풀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오는 10월 경영권 이전이 예정된 가운데 위믹스 보안 사고까지 발생하면서, 경영권 이전 작업의 완수 여부는 물론 향후 시장 신뢰 회복과 글로벌 사업 전략의 정상 추진 가능성까지 현 경영진의 위기 극복 역량에 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위믹스 보안 사고는 조사 중에 있는 사안"이라며 "위메이드는 공개적인 대처를 진행했고, 결과가 나오는 대로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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