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브라질 생산기지를 찾아 중남미 사업 재점검에 나섰다. 중국 완성차 업체들의 현지 투자 확대와 브라질 친환경차 정책 변화에 대응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현지 맞춤형 친환경차, 수소 사업을 앞세워 중남미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30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은 27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주 피라시카바에 위치한 현대차 브라질공장을 방문해 생산시설과 중남미권역 연구개발(R&D)센터를 둘러보고 생산·판매 전략과 중장기 사업 방향을 점검했다.
대통령의 브라질 국빈 방문에 맞춰 경제사절단 일정에 참여한 가운데 별도로 공장을 찾은 것은 중남미 핵심 생산거점의 경쟁력을 직접 점검하기 위해서다.
브라질은 연간 자동차 수요 약 250만대의 세계 6위 시장이자 연간 260만대를 생산하는 세계 8위 자동차 생산국이다. 수입차에 35% 관세가 부과돼 현지 생산이 필수적인 시장으로 평가된다.
현대차가 브라질 전략을 다시 점검하는 배경에는 중국 업체들의 빠른 시장 확대가 있다. BYD는 포드 브라질 공장을 인수해 현지 생산을 시작했고, 공격적인 투자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올해 상반기 브랜드 판매 순위 4위에 올랐다. 중국·브라질기업협의회(CBBC)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브라질 투자액은 61억달러로 전년보다 45% 증가했다.
현대차는 이에 대응해 현지 맞춤형 제품과 생산 체계를 강화한다. 오는 2030년까지 SUV 라인업을 확대하는 한편 브라질 연료 환경에 맞춘 FFV(플렉스 연료 차량) 기반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개발하고 소형 전기차 현지 생산도 추진한다.
중장기적으로는 그룹사의 역량을 활용해 수소 생산부터 유통, 활용까지 아우르는 수소 모빌리티와 에너지 사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정 회장은 먼저 중남미권역 R&D센터를 찾아 현지 연구개발 기능 강화를 주문했다. 그는 “지속가능한 중장기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현지 연구개발(R&D) 기능을 강화하고 파워트레인 현지화를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 회장은 브라질 공장에서 올해 6월 생산을 시작한 i20와 크레타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품질을 점검한 뒤 누적 생산 250만대를 달성한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이어 정 회장은 임직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브라질의 산업 환경 변화와 새로운 경쟁 국면을 맞아 여러 도전과 과제가 존재하지만, 이 위기를 극복해야 다음 단계의 성장과 도약이 가능하다”며 “브라질에서 더 큰 도약을 이룰 수 있도록 전사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올해 6월 출시한 브라질 전략 모델 i20를 HB20, 크레타와 함께 현지 판매 확대의 핵심 차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브라질 시장에서 SUV 비중이 지난해 43.0%에서 2030년 51.2%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SUV 제품군을 지속 확대하고 FFV 기반 하이브리드와 소형 전기차를 앞세워 친환경차 시장도 공략한다.
동시에 수소 상용차와 수소 트램, 그린수소 생산, 연료전지 시스템 공급 등 수소 사업도 추진해 중남미 재생에너지 시장 선점에 나설 방침이다.
현대차의 브라질 사업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9만6723대로 2019년 이후 상반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HB20과 크레타가 판매를 이끌며 시장점유율 7.1%로 브랜드 판매 5위를 유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i20 판매 확대를 통해 브라질 시장에서 20만4000대 판매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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