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조현범 회장 가석방…한국앤컴퍼니, 투자·경영 재편 속도 붙나

김아령 기자 2026-07-30 16:41:01
법인자금 횡령·배임으로 징역 2년…이사회 복귀 여부 관심 북미 생산·한온시스템 통합…중장기 사업 전략 시험대 사내이사 3명·사외이사 5명 체제…이사회 변화 주목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 [사진=연합뉴스DB]

[경제일보]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형기를 한 달여 남기고 가석방되면서 그룹 경영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그동안 전문경영인 체제로 유지됐던 경영은 오너의 현장 복귀를 계기로 투자와 사업 전략 전반에서 의사결정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타이어의 글로벌 생산 전략과 미래사업 투자, 인수합병(M&A) 추진 여부도 복귀 이후 핵심 경영 과제로 꼽힌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조 회장은 이날 가석방으로 출소했다. 조 회장은 법인 자금 횡령·배임 등 혐의로 징역 2년이 확정돼 복역해 왔다.
 
가석방은 남은 형기를 사회에서 보내는 조건부 석방으로 형 집행이 종료되는 것은 아니지만 경영 활동에는 큰 제약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은 지난 2월 대표이사와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나며 이사회에서 제외됐다.
 
당시 회사는 이사회 중심 경영 체제를 강화하고 회사 운영에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가석방으로 조 회장의 공식 경영 복귀와 이사회 복귀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조 회장 부재 기간에도 박종호 대표를 중심으로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하며 주요 사업을 운영했다. 다만 글로벌 투자와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계열사 간 중장기 전략 수립 등 대규모 의사결정에서는 오너의 역할이 필요한 만큼 복귀 이후 경영 전반의 의사결정도 한층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먼저 주목되는 분야는 한국타이어의 글로벌 생산 전략이다. 한국타이어는 북미를 중심으로 생산능력 확대를 추진하는 동시에 고인치·전기차 전용 타이어 판매 비중을 높이고 있다. 미국 관세 부담과 공급망 재편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생산 거점 운영과 투자 계획을 어떻게 조정할지가 향후 경쟁력을 좌우할 변수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 전략에도 관심이 모인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자동차 열관리와 첨단 모빌리티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왔다. 특히 한온시스템 인수를 통해 타이어 중심 사업 구조를 자동차 열관리 분야까지 확장한 만큼 인수 이후 사업 안정화와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이 조 회장 복귀 이후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M&A 추진 여부도 관심사다. 일각에서는 대규모 외형 확대보다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자동차 부품과 전동화, 첨단 소재 분야를 중심으로 전략적 투자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다만 한온시스템 인수에 따른 재무 부담과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공격적인 확장보다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와 선택적 투자를 우선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당장 큰 변화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조 회장은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어 가석방이 그룹 지배구조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사회는 3명의 사내이사와 박재완 이사회 의장을 비롯한 5명의 사외이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오너가 이사회에서 빠진 이후에도 전문경영인과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의사결정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향후 조 회장의 경영 복귀가 이사회 운영 방식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도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가석방으로 경영 복귀의 걸림돌은 상당 부분 해소됐지만 대표이사와 사내이사직 복귀 등 공식적인 경영 정상화까지는 이사회와 주주총회 절차 등을 거쳐야 하는 만큼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주요 투자와 사업 전략에 대한 오너의 의중은 이전보다 빠르게 경영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