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의 DNA는 '국민교육진흥'과 '민족자본형성'이라는 창립이념에 뿌리를 두고 있다. 자녀 교육을 보험으로 지원하는 동시에 보험료로 축적한 장기자금을 경제 발전에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교보생명은 교육보험에서 출발해 건강·종신·연금 등으로 보장 영역을 넓히며 대형 생명보험사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보험 본업의 수익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저축은행까지 사업 범위를 확대하며 종합금융그룹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교육보험 DNA…학자금 보장에서 생애 위험 관리로
교보생명의 첫 상품은 생명보험에 교육을 접목한 '진학보험'이다. 1960년대 이후 교육보험이 대표 상품으로 자리 잡으면서 1980년대 중반까지 약 300만명의 학생이 학자금 혜택을 받았다.
교육보험은 자녀의 진학 시점에 맞춰 필요한 교육자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한국전쟁 이후 교육 수요가 커지던 시기 학자금 마련이라는 생활 문제를 보험과 결합하면서 개인보험 시장을 넓히는 기반이 됐다.
교육을 중심에 둔 창립 철학은 보험 밖으로도 연계됐다. 교보생명은 1980년 국민교육진흥과 국민정신문화 향상을 위해 교보문고를 설립했다. 1995년에는 대한교육보험에서 '교육보험'을 줄인 교보생명보험으로 사명을 바꾸며 생명보험사로서 정체성을 강화했다.
보험의 역할도 교육비 마련에서 생애 전반의 위험 보장으로 확대됐다. 교보생명은 지난 2018년 변액보험을 접목한 교육보험을 내놓은 데 이어 2024년에는 종신보험과 교육보험을 결합한 상품을 출시했다.
학자금 마련에 초점을 맞췄던 초기 교육보험에서 부모의 사망 보장과 자녀 교육자금을 함께 설계하는 형태로 보장 범위가 넓어진 것이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말 2026학년도 교육보험 가입자 4885명을 대상으로 총 276억원의 학자금 선지급에 나섰다.
경영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신창재 교보생명 의장은 지난 1996년 경영에 참여한 뒤 2000년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했다. 이후 외형 경쟁보다 고객 중심·이익 중심으로 경영 패러다임을 전환하며 재무구조와 보험 본업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숫자로 본 성장…26조원대에서 자산 148조원으로
교보생명의 성장 행보는 자산 규모에서도 확인된다. 교보생명 공식 자료에 따르면 신 의장이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한 2000년 26조원대였던 총자산은 2022년 말 연결 기준 131조원으로 확대됐다. 올해 1분기 기준 총자산은 148조5556억원으로 늘었다.
실적은 보험 본업과 투자 부문이 함께 개선됐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45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7% 증가했다. 보험손익은 1848억원, 투자손익은 2594억원으로 각각 13.3%, 7.1% 늘었다.
미래 수익 체력을 나타내는 보험계약마진(CSM)도 확대됐다. 신계약 CSM은 41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6% 증가했고, 누적 CSM은 6조6869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7% 늘었다. 신규 보장성보험 판매가 늘면서 향후 이익으로 인식될 재원이 함께 커진 셈이다.
교보생명은 건강보험 등 보장성 상품 판매를 늘리고 고령자·유병자 대상 건강보험과 암·간병보험 등으로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자산운용에서는 장·단기 채권 교체와 우량자산 편입, 주식·대체투자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수익 기반을 다지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보험 넘어 종합금융으로…SBI저축은행 품고 외연 확대
교보생명의 다음 성장축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다. 교보증권과 교보자산신탁, 교보악사자산운용 등 기존 금융 관계사에 저축은행을 추가하며 보험 중심의 사업 구조를 넓히고 있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4월 이사회에서 SBI저축은행 지분 50%+1주를 약 90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의했다. 지난 3월 금융위원회로부터 대주주 변경 승인을 받은 뒤 4월 지분 취득을 마치고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번 인수로 교보생명은 생명보험과 저축은행을 연계해 고객 생애주기별 금융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보험 고객에게 저축은행 금융서비스를 연결하고 저축은행 고객에게 보험상품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고객 접점을 넓힐 수 있다는 판단이다.
교보생명은 인수 발표 당시 교보생명 애플리케이션(앱) 이용자 230만명과 SBI저축은행 사이다뱅크 앱 이용자 140만명을 합쳐 약 370만명의 디지털 고객 접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또한 SBI저축은행 계좌를 보험금 지급 계좌로 활용하고 SBI저축은행 예금을 교보생명의 퇴직연금 운용상품과 연계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금융지주 전환도 추진하고 있다. 보험 본업의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유지하면서 증권·자산운용·저축은행 등 비보험 금융사업을 확대해 종합금융그룹으로 사업 구조를 다변화한다는 구상이다.
Copyright © 경제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금융명가 DNA] 1958년 교육보험서 출발…자산 148조 생보사 키운 교보생명](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6/07/31/20260731105221832703_388_136.jpg)
![[유통명가 DNA] 바나나맛우유에서 더단백까지…빙그레 장수 브랜드 공식](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6/07/31/20260731162238280379_388_136.jpg)
![[SWOT 증권분석] 키움증권, 위탁·운용 호조에 상반기 순익 1조 역대 최대 실적 달성](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6/07/31/20260731154810995935_388_136.p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