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젠슨 황 장녀' 매디슨 황 LG 방문…연내 '12년치' 로봇 데이터 확보 전망

김아령 기자 2026-08-19 09:02:28
양재 데이터팩토리 연내 가동…LG 클로이드 수백 대 투입 예정 엔비디아 피지컬 AI 적용…제조·물류 데이터 학습 실제·가상 데이터 10만 시간…연말까지 확보 전망
매디슨 황 엔비디아 수석이사를 비롯한 엔비디아 핵심 관계자들이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에 구 축 중인 LG 데이터팩토리를 방문했다. [사진=LG전자]

[경제일보] LG전자가 로봇 개발에 필요한 대규모 학습 데이터 확보에 속도를 낸다. 엔비디아의 피지컬 AI 기술을 자체 로봇과 제조·물류 현장에 적용하면서 실제 작업 데이터를 축적하는 방식이다. 연내 양재 데이터팩토리의 로봇 투입 규모를 수백 대까지 확대해 로봇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 생산 기반을 키울 계획이다.

19일 LG전자에 따르면 회사는 전날 서울 서초구 양재 데이터팩토리에 엔비디아 핵심 관계자들을 초청해 로보틱스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엔비디아에서는 젠슨 황 CEO의 장녀이자 옴니버스·로보틱스 제품 마케팅 수석 이사인 매디슨 황 등이 참석했다. LG에서는 류재철 LG전자 CEO와 현신균 LG CNS CEO, 정수헌 LG사이언스파크 대표 등이 자리했다.

이번 회동은 지난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엔비디아 본사에서 양사가 미래 전략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나흘 만에 이뤄졌다. 양사는 협약 이후 실제 로봇 개발과 데이터 확보에 필요한 협력 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다.

핵심은 올해 안에 가동될 양재 데이터팩토리다.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4개 층, 연면적 1만㎡ 규모로 조성되는 이 시설은 로봇이 실제 작업 환경을 경험하면서 데이터를 생산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LG전자는 자체 개발한 LG 클로이드를 데이터팩토리에 투입했다. 가정과 제조 현장을 구현한 공간에서 로봇이 청소하거나 부품을 옮기고 적재하는 작업 등을 수행하면서 동작과 작업 과정에 대한 데이터를 축적한다.

가정 환경에서는 청소 작업을 수행하고, 미국 테네시 세탁기 공장의 생산 공정을 구현한 공간에서는 부품 운반·적재와 조립 작업을 진행한다. LG CNS의 물류 자동화 솔루션과 LG이노텍의 로봇 손 학습 공간에도 로봇이 투입돼 물류와 부품 작업에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여기에 엔비디아의 피지컬 AI 기술이 적용된다. LG전자는 엔비디아 옴니버스 라이브러리와 코스모스 오픈월드 모델, 아이작 오픈 로보틱스 개발 플랫폼 등을 데이터 생성과 수집, 학습 과정에 활용하고 있다. 실제 작업 환경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가상 환경으로 확장해 로봇이 다양한 조건에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학습시키는 방식이다.

LG전자가 확보하려는 데이터의 기반에는 수십년간 제조·물류 현장에서 축적한 작업 경험도 포함된다. 숙련공의 작업 노하우와 현장 데이터를 로봇 학습에 활용하고 엔비디아의 로보틱스 기술을 결합해 데이터의 활용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LG전자는 연내 데이터팩토리에 투입되는 로봇을 수백 대 규모로 확대할 예정이다. 로봇이 수행하는 작업의 종류를 늘리고 실제 환경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증폭·합성해 가상 데이터까지 확보하는 방식으로 학습 데이터 규모를 키운다.

연말까지 LG전자가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는 학습용 데이터는 실제 수집 데이터와 가상 데이터를 합쳐 총 10만 시간이다. 10만 시간은 24시간을 기준으로 약 11.4년, 일반적인 연간 근무시간이 아닌 단순 시간 환산으로 약 12년에 가까운 규모다.

LG전자는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로봇의 작업 수행 능력을 고도화하고 가정·제조·물류 등 다양한 환경에 적용할 수 있는 로봇 기술 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