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7월 생산자물가 11개월 만에 하락 전환…전월 比 0.4%↓

방예준 기자 2026-08-21 08:25:55
전년 동월 대비 7.7% 상승…농림수산품은 1.5%↑ 국내공급물가 1.8% 하락…원재료·중간재·최종재 모두 내려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경제일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가 석유제품과 금융서비스 가격 하락 영향으로 전월보다 0.4% 내렸다. 다만 한국은행은 이달 들어 국제유가가 다시 오르고 산업용 도시가스 요금도 인상되면서 생산자물가의 상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봤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7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4% 하락했다. 지난해 8월 이후 11개월 만에 하락 전환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7.7% 상승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 생산자가 국내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지표다. 통상 소비자물가에 시차를 두고 영향을 줄 수 있는 선행 지표로 활용된다.

품목별로는 농림수산품이 전월보다 1.5% 올랐다. 세부 항목별 상승률은 △농산물 2.4% △수산물 2.2% △축산물 0.2% 순으로 집계됐다.

한은은 지난달 폭염으로 일부 채소류 작황이 부진한 데다 고수온으로 양식 어종 폐사가 발생하면서 농림수산품 가격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 7월에는 폭염과 장마 영향으로 농림수산품이 전월 대비 5.6% 상승했던 만큼 당시와 비교하면 올해 상승률은 높지 않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공산품은 전월보다 0.5% 하락했다. 석탄 및 석유제품이 5.1%, 화학제품이 1.3% 내린 영향이다. 주요 품목별로는 휘발유와 경유가 각각 11.3%, 9.8% 하락했고 폴리에틸렌수지와 자일렌도 각각 10.2%, 4.9% 내렸다.

반면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는 0.2% 상승했다. D램이 8.4%, 에폭시인쇄회로기판이 9.0% 올랐다. 정보기술(IT) 지수도 전월보다 0.2% 상승했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전월 대비 0.6% 내렸다. 특히 주택용전력이 11.8% 하락했다.

서비스 물가는 0.4% 내렸다. 금융 및 보험서비스가 7.1% 하락했고 금융·보험 보조서비스 중 위탁매매수수료가 16.8% 내렸다. 운송서비스도 항공화물과 국제항공여객 가격 하락 영향으로 0.2% 내렸다.

특수분류별로는 식료품이 0.7% 상승했고 신선식품은 3.5% 올랐다. 에너지는 3.6% 하락했고 식료품 및 에너지 이외 지수도 0.2% 내렸다.

한은은 이달 생산자물가에는 상방 요인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19일 기준 국제유가가 전월 대비 약 11% 상승한 가운데 산업용 도시가스 도매요금도 인상됐기 때문이다. 중동 지역의 정세 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점도 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요인으로 꼽았다.

또한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에는 기저효과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봤다. 지난해 8월 일부 기업의 통신료 할인으로 관련 서비스 가격이 낮아졌던 만큼 올해는 이에 따른 기저효과가 전년 동월 대비 생산자물가 상승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보다 1.8%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0.2% 올랐다. 원재료가 7.7%, 중간재가 1.7%, 최종재가 0.2% 내리며 생산단계별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원재료는 수입이 9.6% 내리면서 하락했다. 중간재는 수입과 국내출하가 각각 6.1%, 0.7% 내렸고 최종재도 수입을 중심으로 하락했다. 용도별로는 자본재와 소비재가 각각 0.5%, 0.9% 내렸다.

총산출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2%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6.6% 상승했다. 공산품은 수출이 0.3% 올랐지만 국내출하가 0.5% 내리면서 전체적으로 0.2% 하락했고 서비스도 0.4% 내렸다. 농림수산품은 국내출하가 오르면서 1.4%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