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알테오젠, 2532억 들여 첫 생산공장 짓고 'ALT-B4' 자체 생산 나선다

안서희 기자 2026-08-24 10:10:05
대전 둔곡지구에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2028년 9월 완공 목표 ALT-B4·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ALT-L9 생산…CMO 의존도 낮춘다
알테오젠 전경.[사진=알테오젠]

[경제일보] 알테오젠이 창사 이후 처음으로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을 직접 구축한다. 핵심 플랫폼 기술인 ALT-B4(성분명 베라히알루로니다제 알파)를 비롯해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ALT-L9 등을 자체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바이오의약품 사업 확대와 글로벌 시장 대응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알테오젠은 최근 바이오의약품 사업 확대와 글로벌 시장 대응을 위한 생산역량 확보를 목적으로 2532억원 규모의 신규 시설투자를 결정했다.

투자금은 대전 유성구 둔곡지구에 들어설 생산공장 건설에 투입된다. 투자기간은 오는 2028년 9월 30일까지다. 회사는 해당 시점을 공장 완공 예정일로 제시했지만 건축 인허가와 공사 진행 상황, 경영환경 변화 등에 따라 일정이 변경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 규모는 지난해 연결 기준 알테오젠 자기자본 4544억원의 55.7%에 해당한다. 사실상 회사 자기자본의 절반 이상을 생산시설 확보에 투입하는 대규모 투자다.

알테오젠이 자체 생산시설 구축에 나선 배경에는 회사의 사업 구조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그동안 알테오젠은 국내외 여러 위탁생산업체(CMO)를 활용해 제품을 생산해왔다. 자체 생산시설을 확보하면 제품 생산 과정에 대한 통제력을 높이는 동시에 향후 제품 공급 확대에도 보다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특히 생산공장에서 어떤 제품을 만들지가 이번 투자의 핵심이다. 알테오젠은 자사의 제형 변경 플랫폼 핵심 물질인 ALT-B4와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ALT-L9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ALT-B4는 정맥주사로 투여하는 의약품을 피하주사 방식으로 바꿀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 기술이다. 알테오젠이 글로벌 제약사들과 기술수출 계약을 확대하면서 회사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ALT-B4의 사업 확대는 알테오젠이 단순한 기술 플랫폼 기업에서 실제 바이오의약품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는 계기가 되고 있다. 여기에 자체 생산시설까지 확보하면 기술개발과 생산을 연결하는 사업 기반을 갖추게 된다.

ALT-L9도 자체 생산시설의 주요 생산 품목으로 거론된다. ALT-L9은 글로벌 블록버스터 안과질환 치료제 아일리아의 바이오시밀러다. 알테오젠은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통해 플랫폼 기술에 집중됐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의약품 제품 영역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번 투자는 비용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바이오의약품은 생산시설 구축과 제조공정 관리가 사업 경쟁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분야다. 자체 시설을 확보하면 외부 CMO의 생산 일정이나 공급 여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고 제품 수요가 증가할 경우 생산계획을 보다 안정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반면 대규모 시설투자에 따른 부담도 적지 않다. 2532억원은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의 절반을 넘는 규모인 만큼 공장 건설 과정에서 상당한 자금이 투입된다. 생산시설이 완공된 이후 실제 가동률을 얼마나 빠르게 끌어올리느냐도 투자 성과를 좌우할 전망이다.

결국 알테오젠의 이번 투자는 단순히 공장 하나를 추가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동안 기술수출과 플랫폼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회사가 바이오의약품 생산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신호탄에 가깝다.

알테오젠 관계자는 “지금까지 국내외 여러 CMO를 통해 제품을 생산해 왔으나 회사의 중장기 성장전략과 바이오의약품 사업 확대를 위해 자체 생산시설 구축을 결정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