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KG모빌리티(KGM)가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미얀마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전기차를 앞세운 중국 브랜드가 빠르게 판매 기반을 넓히는 가운데 KGM은 SUV와 픽업 중심의 제품 경쟁력을 내세워 차별화에 나섰다. 중국차와 가격 경쟁을 벌이기보다 실용성과 내구성을 중시하는 현지 수요를 겨냥해 틈새 시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후발주자인 KGM이 올해 하반기 미얀마 시장에서 점유율 확보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4일 KGM에 따르면 회사는 이달 미얀마 시장에 공식 진출해 토레스 EVX와 무쏘 EV를 중심으로 판매에 나섰다. 현지 파트너인 SSS그룹과 협력해 올해 미얀마 시장에 1000대의 차량을 공급한다는 목표다.
미얀마 자동차 시장은 전기차를 중심으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조사·데이터 분석 업체 포커스투무브가 집계한 미얀마의 올해 상반기 자동차 판매는 9468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5.9% 증가했다. BYD가 19.7%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고 지리 12%, MG 11.7% 등 중국 브랜드가 상위권에 포진했다. 토요타는 11.2%로 4위에 올랐다.
전기차 시장에서는 중국 브랜드의 강세가 더욱 뚜렷하다. 올해 상반기 미얀마 전기차 판매는 전년 대비 178.1% 증가했다. BYD가 29.9%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고 토요타 15.5%, 지리 13.5% 등이 뒤를 이었다.
중국 업체들은 전기차 보급 정책을 계기로 미얀마 시장에서 판매를 빠르게 늘렸다.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데 이어 최근에는 반조립 부품을 들여와 현지에서 최종 조립하는 'SKD 방식'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KGM도 현지 생산을 추진하고 있지만 중국 업체들은 이미 판매망과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한 만큼 시장 안착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KGM은 가격보다 제품 특성에서 차별점을 찾고 있다. SUV와 픽업을 주력으로 개발해온 만큼 미얀마의 도로 환경과 가족 단위 이동, 개인 사업 등 실사용 목적을 고려한 수요를 겨냥한다. 실용성과 내구성을 중시하는 소비자에게 SUV와 픽업 중심의 제품군을 제시해 중국 브랜드와 다른 수요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전기차 라인업도 차별화 요소다. 중국 브랜드들이 승용 전기차를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하는 가운데 KGM은 전기 SUV인 토레스 EVX와 전기 픽업 무쏘 EV를 함께 투입한다.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하면서도 차급과 차종을 달리해 가격 중심의 경쟁을 피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현지 파트너인 SSS그룹의 사업 기반도 시장 공략에 활용된다. SSS그룹은 미얀마에서 신차와 중고차 판매는 물론 전기차 충전 인프라 사업까지 벌이고 있다. 기존 자동차 판매망과 현지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KGM의 판매·서비스망 구축을 뒷받침할 수 있다.
다만 미얀마 시장의 불확실성은 변수다. 정치적 불안과 환율 변동, 전력 공급 문제 등이 이어지고 있어 자동차 소비와 현지 생산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전기차 관련 수입·세제 정책도 정부 정책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현재의 전기차 성장세가 장기적인 판매 확대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KGM 관계자는 "미얀마를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베트남 등 주요 시장에서 KD 사업을 확대해 수출 물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라며 "현지 시장에 맞는 제품과 판매·서비스 기반을 갖추고 시장별 판매 기반을 확보해 신흥시장 중심의 수출 확대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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