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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원·달러 환율, 약 13개월 만 최저치…주간 거래 1382.4원 마감

전지수 인턴 2026-08-24 18:04:02

수출 달러 매도·150조 주주환원 기대감 겹쳐 원화 강세 견인

수급 요인 넘어선 수출 호조 등 韓 경제 펀더멘털 입증 분석도

원·엔 환율도 860원대 '최저치'… 향후 하락 속도 조절될 듯

[사진=AI 생성 이미지]

[경제일보] 원·달러 환율이 약 13개월 만에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외국인의 대규모 국내 주식 투매 악재에도 불구하고 수출 기업의 달러 매도 물량 출회와 주주환원에 따른 원화 수요 기대 등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주간 거래 종가 기준 1382.4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직전 거래일인 지난 21일 1386.5원보다 4.1원 내린 수치다.

이날 장 초반 1387.0원으로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1시 14분 1376.50원까지 떨어지며 장중 최저점에 도달했다. 해당 수치는 지난해 9월 17일 기록했던 장중 저점 1375.7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오후 3시 30분 종가 기준으로도 지난해 7월 30일 1383.10원 이래 가장 낮았다.

코스피 지수 하락과 외국인 매도세 속에서도 원·달러 환율 하락은 이어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직전 거래일 대비 3.12% 하락한 6696.96으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 역시 3조7000억원 순매도하며 지난달 28일 이후 약 한 달 만에 가장 큰 매도 물량을 쏟아냈다.

시장에서는 이번 원·달러 환율 하락의 핵심 배경으로 △글로벌 달러 약세 흐름 △월말 수출 기업의 달러 매도 물량 출회 △주주환원에 따른 원화 수요 기대 △견조한 수출 실적 등을 꼽는다. 다가오는 법인세 중간 예납을 위해 기업들이 보유한 달러를 원화로 바꿀 것이라는 기대감도 원화 강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들의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도 원·달러 환율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삼성전자가 올해 90조~110조원 규모를 추진하고 SK하이닉스도 40조원 규모를 계획하면서 두 회사의 합산 주주환원 규모만 최대 150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이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해외 외화나 수출대금 일부를 원화로 환전할 경우 외환시장에 상당한 달러가 풀릴 것이라는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외환시장이 단기적인 수급 여건을 넘어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을 반영하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들어 원·달러 환율 상승은 경제 펀더멘털보다는 단기적인 수급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지난 6월 외국인의 국내 주식 자금은 323억7000만 달러나 순유출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수출 기업의 달러 매도 규모가 대폭 늘어나며 수급 상황이 빠르게 나아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비금융 민간 기업의 올해 2분기 현물환과 선물환 순매도 규모는 1096억5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약 4배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순매도 규모 역시 1869억 달러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3배 이상 상승했다. 여기에 국내 기업의 견조한 수출 호조와 경상수지 흑자 등 탄탄한 경제 지표가 원화 강세 압력을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98.884로 0.049 올랐으나 전반적인 달러 약세 기조는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100엔당 869.72원을 기록하며 지난 2024년 7월 12일 866.88원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원·엔 재정환율은 장중 866.21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기준가 기준으로 870원 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2024년 7월 11일 864.57원 이후 처음이다. 엔·달러 환율은 158.940엔으로 0.008엔 상승했다. 향후 수입 업체의 결제 수요와 해외 투자자의 환전 수요가 유입되면서 단기적인 하락 속도는 조절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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