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익숙한 결제 습관 그대로…배민·롯데百, 고객별 '결제 장벽' 낮춘다

정보운 기자 2026-08-27 15:23:11
46만명 쓰는 모바일 식권·38개 국가 QR결제까지 배민·롯데百, 직장인·외국인 맞춤 결제 인프라 확대
배달의민족 X 페이코 [사진=우아한형제들]

[경제일보] 유통업계가 고객이 기존에 익숙하게 쓰는 결제 방식을 자사 서비스 안으로 끌어들여 구매 과정의 불편을 줄이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직장인이 오프라인 음식점에서 사용하던 모바일 식권을 배달 주문에 연결했고 롯데백화점은 외국인 관광객이 자국에서 쓰던 은행·페이먼츠 앱을 국내 매장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QR·비접촉 결제 인프라를 확대했다.

새로운 결제수단을 번거롭게 익힐 필요 없이 기존 결제 습관을 그대로 이어갈 수 있도록 설계하며 고객별 이용 환경에 맞춘 결제 편의성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신규 결제수단으로 페이코(PAYCO)를 추가해 모바일 식권과 카드·쿠폰·포인트 등의 간편결제를 지원한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모바일 식권의 사용처 확대다. 회사에서 식대 지원 목적으로 지급받아 오프라인 음식점에서 주로 사용하던 페이코 식권을 배민 음식배달 주문에서도 바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페이코 식권은 모바일 식권 서비스 가운데 사용처와 이용자 수가 가장 많으며 지난달 기준 약 46만명이 이용하고 있다. 평일 점심시간을 중심으로 반복적으로 사용되는 직장인 결제수단을 배달앱 안으로 가져온 셈이다.

페이코와 연계된 카드, 쿠폰, 포인트 등도 배민에서 이용할 수 있다. 페이코 결제는 음식배달뿐 아니라 장보기·쇼핑에서도 지원한다. 다만 모바일 식권은 음식배달 주문에 한해 사용할 수 있으며 주류가 포함된 메뉴는 결제가 불가능하다.

배민은 오는 31일까지 페이코 결제를 전 고객에게 순차 적용할 예정이다. 기존 계좌·휴대폰 결제와 각종 간편결제, 해외 발급 카드 등에 이어 결제 선택지를 추가하며 이용 상황에 맞는 결제 환경을 강화하는 것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이번 페이코 도입으로 배민이 언제든 편리하게 쓸 수 있는 생활 밀착형 플랫폼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됐다"며 "앞으로도 고객이 일상 곳곳에서 자연스럽게 찾는 서비스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서울시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본점 지하1층 화장품 매장에서 유니온페이 QR결제를 진행하는 고객 모습 [사진=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은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에서도 익숙한 자국 결제 방식을 사용할 수 있도록 결제 인프라를 넓힌다.

롯데백화점은 다음 달부터 전 점에 유니온페이 QR결제를 도입한다. 이를 통해 전 세계 38개 국가·지역의 은행 및 페이먼츠 앱을 통한 결제가 가능해진다.

유니온페이는 전 세계 200개 이상의 페이먼츠 앱을 지원한다. 외국인 고객이 별도의 유니온페이 앱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자국에서 이용하던 은행이나 간편결제 앱을 활용해 롯데백화점에서 결제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단말기에 갖다 대는 비접촉 방식의 'NFC QPS'도 도입한다. 고객은 실물 카드 없이 스마트폰으로 결제할 수 있으며 5만원 이하 금액은 별도 서명도 필요하지 않다.

이 같은 결제 방식 확대는 외국인 고객의 소비 습관 변화와 맞물려 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외국인 매출에서 간편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지난해 약 10%포인트 상승했다.

롯데백화점은 앞서 2023년 애플페이·화웨이페이·샤오미페이 등을 이용할 수 있는 NFC 결제 시스템을 도입했고 지난해에는 업계 최초로 대만 라인페이를 적용했다. 이번 유니온페이 QR결제와 NFC QPS까지 추가하며 외국인 고객의 국적과 결제 방식에 따른 불편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한국을 찾는 외국인 고객의 국적이 다변화되는 가운데 고객의 다양한 결제 수요에 대응하는 것은 글로벌 백화점으로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경쟁력"이라며 "국가와 결제 방식의 경계를 넘어 누구나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