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완성차 5사 임단협 마무리 국면…하반기 신차·전동화로 실적 방어

김아령 기자 2026-08-31 09:54:00
현대차 노조 31일 찬반투표…가결 여부에 임협 최종 타결 달려 하이브리드·전기차 신차 잇단 투입…미국·유럽 판매 확대 관세·수요 둔화 부담 지속…중견 3사 판매·수익성 방어 총력
현대차 양재본사 전경 [사진=현대차그룹]

[경제일보]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올해 임금·단체협약(임단협)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노사 교섭에 따른 생산 차질 부담을 덜어낸 완성차업계는 하반기 신차 출시와 전동화 라인업 확대를 통해 국내외 판매 확대와 수익성 방어에 나선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날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투표에서 합의안이 가결되면 현대차의 올해 임금협상도 최종 타결된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25일 기본급 10만원 인상과 성과금 400%+1270만원 등을 담은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올해 교섭에서는 노조가 10년 만에 8시간 전면파업에 돌입하면서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파업으로 총 5만5200대의 생산이 지연됐으며 누적 매출 손실은 약 2조3000억원으로 추산됐다.
 
기아는 현대차보다 앞서 교섭을 마쳤다. 지난 28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기본급 10만원 인상과 성과격려금 400%+1270만원 등을 담은 잠정합의안이 가결됐으며, 이날 광명 오토랜드에서 임단협 조인식을 진행한다. 2021년 이후 6년 연속 무파업으로 교섭을 마무리했다.
 
르노코리아도 지난 26일 사원총회를 통해 잠정합의안을 확정했다. 기본급 5만1000원 인상과 일시금 250만원 지급 등이 주요 내용이다. 한국GM과 KG모빌리티는 앞서 지난달 임단협을 마무리했다.
 
노사 협상을 마친 완성차업계는 하반기 제품 경쟁력과 판매 지역 다변화에 역량을 집중할 전망이다. 미국의 관세 부담과 중국 완성차업체의 해외 진출 확대, 주요 시장의 수요 둔화가 동시에 이어지는 만큼 단순 판매량 확대보다 차종과 파워트레인 구성에 따른 수익성 관리가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하이브리드차는 주요 완성차업체의 하반기 판매 전략에서 비중이 커질 전망이다. 전기차 성장세가 일부 시장에서 둔화하는 가운데 하이브리드차가 내수와 수출 시장에서 판매를 뒷받침할 수 있는 차종으로 부상하면서다.
 
현대차는 하반기 투싼과 투싼 하이브리드를 비롯해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하이브리드 모델인 GV80 하이브리드를 잇달아 출시한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5.8% 감소한 상황에서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을 높여 수익성 개선을 추진한다.
 
기아는 상반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판매 증가를 바탕으로 역대 상반기 최대 판매 실적을 기록한 만큼 지역별 수요에 맞춰 파워트레인을 달리하는 방식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텔루라이드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유럽에서는 EV2와 EV4 현지 생산을 추진한다. 셀토스 하이브리드와 K4 하이브리드 출시도 예정됐다.
 
한국GM과 르노코리아, KG모빌리티는 신차와 주력 차종을 중심으로 판매 물량을 늘리고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대형 완성차업체와 비교해 내수 기반과 제품 포트폴리오가 제한적인 만큼 신차 판매 확대와 생산 효율 개선을 통해 실적을 방어한다는 전략이다.
 
하반기 인도와 러시아 등 일부 신흥시장의 자동차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국과 중국 시장의 성장 둔화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미국의 관세 정책과 유가 상승은 완성차업체의 비용 부담을 높이는 요인이다. 친환경차 역시 주요국의 정책 지원 축소로 성장 속도가 낮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