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사업재편 1호 통합법인인 ‘H&L어드밴스드’가 공식 출범했다.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 석유화학 업계의 구조조정이 설비 감축과 법인 통합 등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들어선 모습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케미칼은 롯데대산석화를 흡수합병하고 사명을 H&L어드밴스드로 변경해 이날 공식 출범했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지난 6월 대산 사업장을 물적분할해 롯데대산석화를 신설했다.
통합법인 지분은 HD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각각 50%씩 보유한다. 기존 HD현대케미칼은 HD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각각 60%, 40%의 지분을 갖고 있었다. 초대 공동대표는 이사회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며 롯데케미칼 측에서는 천양식 전 롯데대산석화 대표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H&L어드밴스드는 정부가 승인한 ‘대산 1호 프로젝트’에 따라 향후 3년 동안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의 연산 110만t 규모 나프타분해시설(NCC) 가동을 중단한다. 수익성이 낮거나 중복되는 범용 제품 설비도 축소해 생산 효율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대신 HD현대오일뱅크의 정유 사업과 석유화학 사업 간 수직계열화를 강화해 원료 조달 경쟁력을 높이고, 범용 제품 중심의 사업구조를 고부가 스페셜티와 친환경 제품 중심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금 투입도 병행된다. 공동 대주주인 HD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은 사업재편 과정에서 총 1조2000억원 규모의 추가 출자를 추진한다. 정부도 금융·세제 등을 포함해 2조1000억원 규모의 지원 패키지를 마련했다.
대산에서 감축되는 NCC 생산능력 110만t은 정부가 제시한 국내 석유화학업계 전체 감축 목표인 270만~370만t의 약 30~40%에 해당한다. 첫 통합법인 출범으로 국내 석유화학 구조조정의 실질적인 감산 효과도 가시화할 전망이다.
후속 사업재편도 진행되고 있다. 여수산단에서는 여천NCC가 2·3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1공장을 롯데케미칼과 통합하는 ‘여수 1호 프로젝트’가 정부 승인을 받아 추진되고 있다. 대산과 여수의 계획이 모두 이행되면 약 250만t의 NCC 생산능력이 줄어들어 정부가 제시한 전체 감축 목표 하단에 근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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