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다음 달 12일 일부 이용자의 인터넷 접속이 끊길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전 세계 인터넷이 동시에 멈추는 것은 아니다. 새 보안 암호키를 반영하지 않은 노후 도메인이름시스템(DNS) 서버를 이용하는 기관과 가입자에게만 국지적인 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국제인터넷주소기구(ICANN)가 오는 10월12일 오전 1시 루트 존의 도메인이름시스템 보안확장(DNSSEC) 키서명키(KSK)를 교체한다며 국내 DNS 운영기관에 사전 점검을 당부했다고 7일 밝혔다. 국제표준시로는 10월11일 오후 4시다.
DNS는 이용자가 입력한 인터넷 주소를 실제 서버의 인터넷프로토콜(IP) 주소로 바꿔주는 ‘인터넷 전화번호부’다. DNSSEC는 전달받은 주소 정보가 중간에 위·변조되지 않았는지 전자서명으로 확인하는 기술이다. KSK는 이 검증 체계의 최상위 신뢰 기준이다.
ICANN은 현재 사용 중인 ‘KSK-2017’을 ‘KSK-2024’로 교체한다. 2010년 루트 존에 DNSSEC가 적용된 이후 두 번째 교체다. 새 키는 지난해 1월부터 기존 키와 함께 공개돼 DNS 서버가 자동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약 21개월의 준비 기간을 거쳤다.
문제는 새 키를 반영하지 못한 DNSSEC 검증 서버다. 기존 키만 신뢰하도록 설정된 서버는 교체 이후 정상적인 DNS 응답도 위조된 정보로 판단해 차단할 수 있다. 캐시에 저장된 주소 정보가 남아 있는 동안에는 일부 접속이 가능하지만 약 48시간 안에 웹사이트와 이메일, 앱 등 외부 서버를 이용하는 서비스 전반에서 주소 조회가 실패할 수 있다.
장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ICANN에 상태를 보고하는 DNS 서버 가운데 95% 이상이 이미 KSK-2024를 인식한 것으로 파악됐다. 자동 신뢰키 갱신 기능을 갖춘 최신 DNS 소프트웨어도 별도 작업 없이 새 키를 받아들인다. DNSSEC 검증 기능을 사용하지 않는 서버는 이번 교체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주의 대상은 자체 캐시 DNS를 운영하는 인터넷서비스제공사업자(ISP)와 기업·공공기관, 대학, 호스팅 업체다. 수동으로 신뢰키를 등록했거나 장기간 업데이트하지 않은 서버도 점검해야 한다. 특히 KISA는 암호키 자동 갱신 기능이 없는 PowerDNS 이용 기관에 새 키가 포함된 5.2.0 버전 이상인지 확인하라고 권고했다. 운영자는 신뢰키 설정에 KSK-2024의 키 태그 ‘38696’이 등록됐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일반 이용자는 별도로 프로그램을 설치하거나 설정을 변경할 필요가 없다. 특정 통신망이나 회사에서만 여러 사이트가 동시에 열리지 않는다면 단말기나 사이트 자체보다 사용 중인 DNS 서버 장애일 가능성이 있다.
박정섭 KISA 한국인터넷정보센터장은 “대규모 인터넷 장애 가능성은 작지만 노후 버전을 사용하는 일부 서버에서는 국지적인 접속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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