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Sh수협은행의 뿌리는 지난 1962년 출범한 수협중앙회 신용사업에 있다. 어업인과 수산업에 필요한 자금을 공급하기 위해 시작한 금융사업은 외환위기와 공적자금 투입을 거쳐 2016년 독립은행으로 출범했다.
신학기 은행장이 이끄는 수협은행은 해양수산 전문금융이라는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자산운용사를 편입한 데 이어 올해는 생산적 금융과 비이자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수협중앙회는 지난 1962년 4월 수산업협동조합법에 따라 출범했다. 신용사업은 이듬해 5월 정부재정자금 대여금 2억6400만원으로 여신업무를 시작했다.
지난 1965년 4월에는 산업은행과 농업은행이 취급하던 연근해 수산자금 3억6300만원을 인수하며 수산자금 공급체계를 수협으로 일원화했다. 이후 자체자금 조성을 추진해 1969년 중앙회 수신업무와 일반여신을 시작했고 외국환·신탁·신용카드 등으로 업무를 넓혔다.
외환위기는 수협 금융사업의 변곡점이었다. 신용사업 부실이 확대되면서 2000년 말 미처리결손금은 9887억원에 달했다. 수협중앙회는 2001년 두 차례에 걸쳐 예금보험공사로부터 공적자금 1조1581억원을 지원받아 경영정상화에 나섰다.
이후 상환의무가 있는 공적자금이 바젤Ⅲ 체계에서 적격자본으로 인정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 자본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신용사업을 분리하는 사업구조개편이 추진됐고 지난 2016년 12월 수협은행이 중앙회 100% 자회사인 독립법인으로 출범했다.
이후 중앙회는 지난 2022년 9월 잔여 공적자금 7574억원에 해당하는 국채를 예금보험공사에 전달하며 상환의무를 마무리했다.
이는 은행 수익을 협동조합 고유목적 사업에 활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중앙회는 같은 해 11월 어업인과 회원조합 지원 규모를 연간 2000억원대로 확대하고 금융사업을 다각화하겠다는 미래비전을 발표했다.
수협은행의 올해 상반기 말 은행계정 총자산은 70조128억8800만원으로 지난해 말 63조3846억1400만원보다 10.5% 증가했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575억4200만원으로 전년 동기(1549억7400만원) 대비 1.7% 증가했다. 충당금, 충당부채 순전입액이 축소된 영향이다.
다만 순이자손익은 4781억6300만원으로 4.1% 감소했고 순이자마진(NIM)은 1.35%로 0.24%포인트(p) 하락했다. 같은 기간 순수수료손익은 98억10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3.8% 증가했다. 다만 수익구조는 여전히 이자이익의 비중이 큰 상황이다.
건전성 관리도 과제로 평가된다. 수협은행의 상반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89%로 전년 동기보다 0.08%p, 연체율은 0.75%로 0.15%p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 잔액은 3841억원에서 4625억원으로 20.4% 늘었다. 특히 기업대출 연체율은 0.68%에서 1.00%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35.14%에서 110.10%로 25.04%p 하락했다.
수협은행은 자산 확대와 함께 비이자사업 활성화와 여신 건전성 제고를 중심으로 내실 성장에 집중할 방침이다.
수협은행은 어업인의 경영비용 부담 완화, 수산업 생산 기반 현대화를 위해 금융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 주요 해양·수산금융 대출 5개 항목의 잔액은 6743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항목별 대출액은 △배합사료 구매자금 2275억원 △양식시설 현대화자금 2045억원 △연안선박 현대화자금 1635억원이다.
수산정책자금의 지원 방식도 고도화하고 있다. 수협은행은 지난 2024년 12월부터 약 10개월간 정책자금 효과성 분석을 진행해 지역내총생산(GRDP) 등 경제적 효과를 살펴보고 기후변화 대응과 스마트화, 어촌 활성화에 맞춘 자금 지원체계 개편 방안을 마련했다.
이를 토대로 양식어업·어선어업 종합자금과 재해대책지원자금 등 주요 정책자금의 구조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자금 공급에 그치지 않고 변화하는 수산업 환경과 어업인의 자금 수요를 반영해 금융지원의 실효성을 높이려는 취지다.
지난해 12월에는 농림수산업자신용보증기금과 15억원의 특별출연 협약을 맺고 수산식품 우수기술 사업자를 대상으로 197억원 규모의 대출 지원체계와 187억원의 보증한도를 마련했다. 기술력을 보유한 수산기업의 연구개발과 사업화에 필요한 자금조달을 지원하는 구조다.
협동조합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수산정책자금 지원봉사단은 전국 62개 회원조합을 방문해 정책자금 취급 현황을 점검하고 담당자 교육을 실시했다.
올해 상반기 명칭사용료는 348억원으로 중앙회의 수산물 판매·유통 활성화와 회원·조합원 교육·지원사업 등에 필요한 재원으로 활용된다.
수협은행은 공적자금 상환 이후 비은행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수협중앙회는 오는 2030년까지 은행 중심의 금융지주 체제 전환을 목표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우선 은행업에 집중된 수익구조를 보완하기 위해 자산운용과 증권, 디지털자산 관련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비은행 진출은 지난해 자산운용사 인수로 구체화됐다.
수협은행은 지난해 9월 트리니티자산운용을 자회사로 편입한 뒤 11월 수협자산운용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올해는 상상인증권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자산 분야로도 사업을 넓히고 있다. 수협은행은 지난달 디지털자산 수탁업체 인피닛블록 지분 14.95%를 취득하고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측은 금융서비스와 디지털자산을 연계한 신규 사업모델 발굴과 블록체인 기반 기술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주경제 2026년 09월 10일자 15면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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